< 하염없이 기다리는 환자들 >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현장 의료진과 환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스1
< 하염없이 기다리는 환자들 >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면서 현장 의료진과 환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14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스1
정부가 2025학년도 의과대학 입학 증원분(2000명)을 비수도권에 80%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증원 인원의 대부분을 지방에 집중 배치해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증원 인원(2000명)의 80%(1600명)를 비수도권, 나머지 20%(400명)를 수도권에 배분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의 대학별 의대 정원 배분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 확정될 예정이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은 총 3058명이다.

증원 인원은 우선 건국대(충주), 대구가톨릭대, 울산대, 강원대, 충북대 등 50명 이하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12곳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에는 지역의료 활성화, 운영상 비효율 해소 등을 위해 가장 많은 정원이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현재 정원 125명), 경북대(110명) 등 지방 거점 국립대 의대도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못지않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증원이 완료되면 서울대(135명), 고려대(106명), 연세대(110명) 등 이른바 ‘SKY 대학’의 의대 정원을 초과하거나 최대 2배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에 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무안 전남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전남 국립의대 추진 문제는 먼저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에서 의견을 수렴해 알려주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허세민/강영연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