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을 두고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공천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대표는 14일 대전 중구를 방문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팟캐스트에 나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목 지뢰를 밟는 사람들에게 경품으로 목발을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과 글을 올리고 “불찰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며 공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2012년 총선에서 ‘나꼼수’ 출신인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참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지도부 차원에서 조기 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민기 상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사회적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공천 취소를 포함한 징계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에 나와 “공천이 취소되면 전략 공천이 가능한 지역이 된다”며 “이런 경우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정 전 의원에 대한 윤리 감찰에 착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안이 복잡하지 않아 윤리 감찰까지 할 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상황을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