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관·정기선 내달 방미...'20조' 미 함정 MRO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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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미 해군성 장관이 거제와 울산 소재 국내 조선소들을 방문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미 함정의 유지·보수·정비, 즉 MRO를 우리 기업에 맡기기 위한 사전 점검이란 관측이 나왔는데요.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미 해군 장관의 초청으로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창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의 초청으로 다음달 초 미국 방문길에 오릅니다.
한화와 HD현대 고위급 관계자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두 수장의 방미는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북미 최대 해양방위산업전 SAS(Sea Air Space) 전후로, 현지에서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미 해군 함정에 대한 유지·보수·정비, 즉 MRO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델 토로 장관이 지난달 말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와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를 찾아 각 사의 MRO 기술력을 검증했다"며 "두 수장의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사업 규모와 시기 등을 구체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비롯해 500척 가까운 함선을 보유 중으로 함정 MRO 사업에만 연 평균 20조 원 넘는 예산을 집행합니다.
현지 조선소 인력 부족으로 유지·보수·정비를 받지 못한 함정의 수가 늘자 일부 물량을 일본에서 소화했는데, 이마저 과부하가 걸리면서 우리나라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이로써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방산시장 미국에서 군함명가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하게 됐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하며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MRO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MRO 전담팀을 신설한데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5,000억 원을 MRO에 투입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MRO 시장 규모는 약 80조 원으로 무기 거래 시장 규모의 두 배에 달하는 데다 오랜 기간 지속되기 때문에 '마르지 않는 금맥'으로 불립니다.
한국경제TV 배창학입니다.
배창학기자 baechangha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