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경선 기회도 안 줬는데 류삼영 도와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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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을에 짧은 기간 혼선이 있었지만, 빠르게 결집해 류삼영 후보를 중심으로 반드시 승리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3일 류삼영 후보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서서 한 말이다.
현역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후 탈당하고, 류 후보가 전략공천을 받은 것에 대한 언급이다. 경찰 출신인 류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경찰국 설립 추진에 반대해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인물이다.
탈당 후 두문불출해온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최근 동작을 민주당 새 후보의 지지율이 낮게 드러나자 저에게 현장에 나와 선거를 도우라는 요구들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한 달 이상을 현직 국회의원인 저를 흔들어대는 여론조사들이 있었다. 저를 마지막 순번에 넣거나, 또는 저를 아예 빼버리고 하는 여론조사였다"면서 "이에 따라 잘 싸우고 있던 저의 지지율이 흔들렸다. 그러다가 저는 하위 20%에도 속하지 않았고 지지율도 제일 높게 나왔음에도 당으로부터 일언반구 설명도 못 들은 채 기사대로 갑자기 공천배제가 됐다. 물론 경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이어 "저는 탈당하고 동작을 지역구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면서 "당원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새로 온 후보에 대한 저 나름의 최선의 배려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당원분들은 이제는 나와서 도와달라고까지 요구한다"며 "하지만 동작을 중도분들의 의사를 외면한 당의 공천과정에 대한 실망은 제가 돕는다는 것만으로 회복될 리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민주주의의 정당이라면, 인간이 수단이 아니라 목적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불의한 과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저에게 그 당 후보를 도와달라고까지 요구하는 것은 저를 당을 이기기 위한 한낱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MBC-코리아리서치의 10~11일자 조사(500명 대상)에 따르면, 동작을서 나경원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50%)는 류 후보(37%)에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때문에 이 대표는 4월 10일 총선의 격전지이자 '한강벨트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 동작을을 사수하기 위해 전날에도 류 후보와 함께 서울 동작구를 누볐다. 현장에는 서영교 의원과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동행했다. 이 대표는 "류 후보는 상명하복이 뚜렷한 경찰 조직에서 윤 정권과 검찰에 당당하게 싸우다가 이 자리까지 왔다"며 "정의와 용기의 상징으로 흔쾌히 맞아주고, 손잡고 싸워서 반드시 국회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류 후보는 민심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음식점이나 가게에 들어가면 손뼉을 치고, 저녁만 되면 제가 도취할 정도로 폭발적"이라며 "신인이지만 의외로 저를 아는 분들이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