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주총서 표 대결…주가는 약세
오늘(15일) 삼성물산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에 대한 표 대결 결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만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이 과도하다"며 반대 의사를 나타내 통과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오전 9시 23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11,800원, 6.91% 하락한 1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총 안건으로는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해달라는 안건이 상정된다. 이는 약 1조2,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이에 삼성물산은 "미래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하며, 주당 2,550원을 배당하는 이사회 안에 찬성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한 상태다.

자사주 소각도 "자기주식 중 3분의 1인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 우선주 전량인 16만주(9.8%)를 소각할 예정으로, 이는 시가 1조원 이상 규모"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향후 매년 3분의 1씩을 추가 소각해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주주제안에 찬성을 권고한 바 있지만, 국민연금이 취득규모가 과다한 점을 고려해 '반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실제 주총에서는 통과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