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 사진=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삼성물산이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펀드와 표 대결을 벌여 압승을 거뒀다.

삼성물산은 15일 서울 강동구 강일동 본사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현금배당, 이사 선임 등의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관심을 끌었던 행동주의펀드와의 대결은 삼성물산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보통주 188만8889주, 우선주 15만9835주 등 자사주를 소각하는 이사회 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이미 소각을 결정한 보통주 591만8674주를 합치면 시가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또 주당 2550원(우선주 2600원)을 배당하는 안도 내놨다.

이에 맞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과 미국의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한국의 안다자산운용 등 5개 행동주의펀드는 최근 주주제안에서 삼성물산 보통주 한 주당 4500원(우선주 4550원)의 현금 배당과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요구했다.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에 대해 삼성물산은 "경영상 부담이 되는 규모"라며 주주들에게 이사회 안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안다자산운용도 "주주제안은 삼성물산 저평가 문제를 완화하고 주식시장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주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을 가진 1억3800만주 가운데 77%에 해당하는 1억600만주가 이사회 안에 찬성하며 주당 2550원 배당이 확정됐다. 행동주의펀드의 주주제안은 3200만주(23%)의 동의를 얻어 부결됐다.

행동주의펀드가 제안한 삼성물산의 자사주 매입 안건도 82%에 1억1400만주가 반대하며 부결됐다. 찬성은 2400만주(14%)에 그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