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아이돌 "출산율 기여 좀" 한마디 했다가…'악플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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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금기어 되나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출산 관련 발언을 했다가 악플 테러를 받는 사례가 잇달아 등장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룹 비투비 이민혁이 팬들과의 유료 소통 애플리케이션에서 나눈 대화가 캡처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이민혁은 자신의 일정을 공유하며 "친한 지인 결혼식 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결혼식 진짜 많다. 다 가는구나"라면서 "출산율에 기여 좀 해줘, 친구들아. 이는 우리나라 걱정. 뭐 알아서들 하겠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 모임이 있는데 나까지 8명 중 6명이 결혼했다. 그 중에 벌써 애가 셋인 친구도 있다"면서 "대단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출산율 기여'를 운운한 게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팬 대부분이 여성인데 빨리 결혼해서 출산하라는 식의 발언이 성(性) 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었다. 왜 팬들에게 훈수를 두려고 하냐는 날 선 반응도 나왔다. 20대에 이른 출산을 하면 좋다고 말한 여성 또한 악플 세례를 받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영상에는 23세에 출산을 했다는 A씨가 이른 출산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 ▲아이가 건강하다 ▲육아할 체력이 있다 ▲인생에 목표가 생긴다 ▲친구들이 출산한 걸 신기해해서 자주 놀러오고 아이를 잘 봐준다 ▲강한 책임감이 생긴다 ▲초반엔 힘들어도 나중엔 편하다 등의 장점을 나열했다.
여기에는 늦게 출산하면 좋지 않다는 등 다른 사람을 비판·비하하는 내용이 없었음에도 다수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늦게 낳으면 안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딸이 20대에 애 낳는다고 하면 반대할 거 아니냐", "아이를 늦게 낳든, 이르게 낳든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난 받을 일이 아니지 않냐", "요즘같이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다니 존경한다", "다 맞는 말인데 뭐가 문제인지" 등 비난이 도를 넘었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한 0.65명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면서 다시 7명대로 내려앉았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룹 비투비 이민혁이 팬들과의 유료 소통 애플리케이션에서 나눈 대화가 캡처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이민혁은 자신의 일정을 공유하며 "친한 지인 결혼식 가야해서 일찍 일어났다"고 했다. 이어 "결혼식 진짜 많다. 다 가는구나"라면서 "출산율에 기여 좀 해줘, 친구들아. 이는 우리나라 걱정. 뭐 알아서들 하겠지"라고 덧붙였다.
계속해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 모임이 있는데 나까지 8명 중 6명이 결혼했다. 그 중에 벌써 애가 셋인 친구도 있다"면서 "대단한 애국자"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출산율 기여'를 운운한 게 무례했다고 지적했다. 팬 대부분이 여성인데 빨리 결혼해서 출산하라는 식의 발언이 성(性) 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지적이었다. 왜 팬들에게 훈수를 두려고 하냐는 날 선 반응도 나왔다. 20대에 이른 출산을 하면 좋다고 말한 여성 또한 악플 세례를 받았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영상에는 23세에 출산을 했다는 A씨가 이른 출산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출산 후 회복이 빠르다 ▲아이가 건강하다 ▲육아할 체력이 있다 ▲인생에 목표가 생긴다 ▲친구들이 출산한 걸 신기해해서 자주 놀러오고 아이를 잘 봐준다 ▲강한 책임감이 생긴다 ▲초반엔 힘들어도 나중엔 편하다 등의 장점을 나열했다.
여기에는 늦게 출산하면 좋지 않다는 등 다른 사람을 비판·비하하는 내용이 없었음에도 다수의 악성 댓글이 달렸다. 편견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네티즌들은 "아이를 늦게 낳으면 안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딸이 20대에 애 낳는다고 하면 반대할 거 아니냐", "아이를 늦게 낳든, 이르게 낳든 무슨 상관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비난 받을 일이 아니지 않냐", "요즘같이 출산율이 낮은 시대에 이른 나이에 아이를 낳아 키우다니 존경한다", "다 맞는 말인데 뭐가 문제인지" 등 비난이 도를 넘었다고 반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 0.6명대로 떨어졌다. 1년 전보다 0.05명 감소한 0.65명을 기록했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어 전 연령대 중 감소 폭이 가장 컸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면서 다시 7명대로 내려앉았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