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의 마틸다, 그녀는 하버드를 졸업한 뒤 완전히 미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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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e] 오동진의 여배우 열전-나탈리 포트만
이젠 그 누구도 나탈리 포트만을 ‘레옹’의 마틸다로 기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건 마치 ‘레옹’에 게리 올드만이 약물 형사로 나왔었던 것에 대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과 같은 얘기이다. ‘레옹’은 1994년 영화이고 무려 30년이 흘렀다. 포트만이 13살 때였다. 이제 그녀는 43살이 됐다. 영화는 결코 훌륭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영화의 캐릭터들이나 소품들 만큼은 한 세대를 이어 간다. 소위 레옹 모자라 부르는 와치캡이 그렇다.
마틸다 캐릭터도 여러 영화에서 변주가 돼 왔는데 대표적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킬 빌’에서 잔혹한 일본여성 킬러 오우렌(루시 리우)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킬 빌’은 이 때의 장면을, 너무 잔인하고 엽기적이라 생각했는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되 늙은 남자가 어린 소녀와 섹스하려는 장면이나 ‘칼질’과 피가 솟구치는 장면 등은 아예 흑백으로 처리했을 정도다. 어쨌든 그때까지 사람들에겐, 마틸다는 나탈리 포트만이고 포트만은 마틸다거나 오우렌이었다.
나탈리 포트만에게는 특이한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대인이라는 점으로 아예 태생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인데 대학 생활을 위해 할리우드 배우 인생에 있어 휴식기를 가졌을 정도였다는 것이며, 매우 전투적인 페미니스트라는 점이다. 일반인들로서는 세 가지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비호감’의 원천일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 출신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유대인들이 워낙 강렬한 민족주의, 시오니즘이라는 이기적 영토주의를 특히 요즘 들어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 같은 쇼비니스트에 국한되는 얘기이며 이스라엘인들 상당수가 평화주의자임을 간과하는 것일 수 있다. 나탈리 포트만 역시 친 이스라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적은 없다. 그건 ‘원더 우먼’ 역을 한 갤 가돗이 그랬다. 할리우드에서는 친 유대인적이든, 반 유대인적이든 이스라엘과 관계된 정치 성향을 보이면 자신의 배우 인생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버드를 나온, 매우 똑똑한 나탈리 포트만은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다 PC(정치적 올바름)가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보여 왔다. 아니면 세 살 때 미국으로 가족이 완전히 이주해 온 점이 극단적 시오니스트가 되지 않게 했을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철저하게 유대인의 풍습과 관습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유대인들 가운데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계가 많고 이중 상당수가 현대 미국의 노동자 계급을 이뤘는데(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걸작 ‘디어 헌터’(1978)에서 극중 주인공들인 젊은이들이 월남으로 떠나기 전 결혼 피로연에서 집단으로 폴카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이들이 폴란드 - 우크라이나계 유대인들이기 때문이다.) 나탈리 포트만의 핏 속에는 동유럽의 DNA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남남북녀와 비슷한 말이 서남동녀이다. 서유럽 남자와 동유럽 여자의 외모가 갖는 특징이다. 믿거나 말거나의 얘기일 뿐이다.
하버드를 가기 전이나 재학 시절에 출연한 영화들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그리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지 못한다.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4편과 5편(사실은 1편과 2편에 해당하는 작품.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은 1980년대에 1,2,3편의 내용을 먼저 찍고 2000년대에 4,5,6편을 찍었지만 내용의 시대순은 4,5,6편이 먼저이다.)에서 파드메 아미달라라는 이름의 우주 연합군 공주로 나왔지만 사람들에겐 아직 미소녀, 기껏해야 청순녀로 보였을 뿐이다.
나탈리 포트만이 누에 고치의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는 때는 ‘클로저’부터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비로소 아역 출신의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벗어 제낀다. ‘클로저’는 4인 남녀의 스와핑 러브이다. 섹스보다는 관계의 얽힘, 집착과 소유의 욕망이란 문제에 대해 더 치중해 있는 작품이다. 그 옛날(1963년)의 필독서 같은 영화인 ‘졸업’의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2004년에 연출한 작품으로(40 여년만에!) 노감독 답게 표현 수위가 높지만 영화는 매우 지적으로 느껴진다. 원래 연극이었던 작품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직접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영화를 연극적 요소가 상당 부분 절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클로저’ 이후에 나온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6편(내용적으로는 3편)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훨씬 성숙한 여성의 느낌을 준다.
이때부터 나탈리 포트만의 필모그래피는 바람을 탄다. 수작들이 줄을 잇는다. 워쇼스키 자매가 각본을 쓴 ‘브이 포 벤데타’에서 삭발 투혼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그런 감을 주더니 애런 애로노프스키의 화제작 ‘블랙 스완’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광기 어린 연기로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다. 이 영화로 나탈리 포트만은 신경쇠약과 거식증에 걸릴 만큼 캐릭터에 몰입을 했고 그 같은 심리적 영향이 영화의 안무 담당가이자 뉴욕시티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인 뱅자맹 밀피에와 가깝게 한 셈이다. 여배우들은 종종 캐릭터와 연결된 특정인에게 이런 심리적 의존성을 보이는데 포트만은 결국 밀피에와 2012년 결혼까지 하고 자녀 둘을 낳지만 이 프랑스 남자와는 2023년 파경을 맞았으며 얼마 전인 올해 끝내 이혼했다.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블랙 스완’만큼 나탈리 포트만에게 몰입감이 최고조였던 영화는 현재 개봉중인 영화 ‘메이 디셈버’이다. 36살 때 13살 남자와 성관계를 갖고 결혼까지 한 후 23년간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애 셋을 키운 여자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그레이시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라 ‘이 여자 역할’을 맡을 여배우 ‘엘리자베스 역할’을 맡는다. 영화에서 엘리자베스는 자기가 맡을 그레이시 역을 위해 그레이시 부부(59세 부인과 36세 남편)의 집을 찾는다. ‘메이 디셈버’는 ‘캐롤’을 만들었던,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중 연기 면에서 ‘난다 긴다’ 하는 멤버 중 거의 톱 급인 줄리앤 무어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 필견의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나탈리 포트만의 영화 중 최우선으로 꼽는 영화는 두 편이다. 하나는 '재키'이고 하나는 ‘친구와 연인 사이’이다. ‘재키’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재클린 케네디 역할을 싱크로율 100%로 해냈다. 포트만은 ‘재키’로 자신이 몰입감이 가장 충만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영화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건 당연해 보였다. 가장 ‘큐트’하고 청순미가 철철 넘쳤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애쉬튼 커쳐와 나왔던 ‘친구와 연인사이’(2010)이다.
라이트만 부자(父子) 감독 중 아버지인 아이반 라이트만이 만들었다. 아버지 아이반 라이트만은 과거에 ‘고스트 버스터즈’를,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만은 ‘주노’를 만들었다. 우리들도 흔히들 남사친이니 여사친이니 하는 소리들을 하고 살지만 미국 사회에서도,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도 남녀 사이는 친구나 연인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복잡애매한 관계라는 얘기의 영화이다. 로맨스 영화이다. 재밌다. 코믹하다. ‘친구와 연인사이’는 2030 여성들의 최애작이다. 남녀는 그냥 남녀 사이일 뿐이라는 것을 새삼 강조해 준다. 남녀 사이는 때로는 위험할 만큼 매혹적인 관계이고 때론 시큰둥해질 만큼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관계이다.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예뻤다. 진짜 예쁘다. 근데 43살인 지금이 더 아름답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한다.) 그건 이 칼럼이 그토록 내세우는 줄기찬 모토에 따른 것이다. 여성은 40대 이후가 아름답다는 것. 동의하거나 말거나지만. 어쨌든 나탈리 포트만의 지금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
마틸다 캐릭터도 여러 영화에서 변주가 돼 왔는데 대표적으로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킬 빌’에서 잔혹한 일본여성 킬러 오우렌(루시 리우)의 어린 시절 모습으로 재 탄생시킨 것이다. ‘킬 빌’은 이 때의 장면을, 너무 잔인하고 엽기적이라 생각했는지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하되 늙은 남자가 어린 소녀와 섹스하려는 장면이나 ‘칼질’과 피가 솟구치는 장면 등은 아예 흑백으로 처리했을 정도다. 어쨌든 그때까지 사람들에겐, 마틸다는 나탈리 포트만이고 포트만은 마틸다거나 오우렌이었다.
나탈리 포트만에게는 특이한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유대인이라는 점으로 아예 태생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인데 대학 생활을 위해 할리우드 배우 인생에 있어 휴식기를 가졌을 정도였다는 것이며, 매우 전투적인 페미니스트라는 점이다. 일반인들로서는 세 가지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비호감’의 원천일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 출신 때문에 그럴 수 있는데 유대인들이 워낙 강렬한 민족주의, 시오니즘이라는 이기적 영토주의를 특히 요즘 들어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네타냐후 현 이스라엘 총리 같은 쇼비니스트에 국한되는 얘기이며 이스라엘인들 상당수가 평화주의자임을 간과하는 것일 수 있다. 나탈리 포트만 역시 친 이스라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적은 없다. 그건 ‘원더 우먼’ 역을 한 갤 가돗이 그랬다. 할리우드에서는 친 유대인적이든, 반 유대인적이든 이스라엘과 관계된 정치 성향을 보이면 자신의 배우 인생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버드를 나온, 매우 똑똑한 나탈리 포트만은 그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모양인데다 PC(정치적 올바름)가 남다른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보여 왔다. 아니면 세 살 때 미국으로 가족이 완전히 이주해 온 점이 극단적 시오니스트가 되지 않게 했을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철저하게 유대인의 풍습과 관습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 이주한 유럽 유대인들 가운데는 폴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계가 많고 이중 상당수가 현대 미국의 노동자 계급을 이뤘는데(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걸작 ‘디어 헌터’(1978)에서 극중 주인공들인 젊은이들이 월남으로 떠나기 전 결혼 피로연에서 집단으로 폴카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건 이들이 폴란드 - 우크라이나계 유대인들이기 때문이다.) 나탈리 포트만의 핏 속에는 동유럽의 DNA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남남북녀와 비슷한 말이 서남동녀이다. 서유럽 남자와 동유럽 여자의 외모가 갖는 특징이다. 믿거나 말거나의 얘기일 뿐이다.
하버드를 가기 전이나 재학 시절에 출연한 영화들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그리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지 못한다.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4편과 5편(사실은 1편과 2편에 해당하는 작품.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은 1980년대에 1,2,3편의 내용을 먼저 찍고 2000년대에 4,5,6편을 찍었지만 내용의 시대순은 4,5,6편이 먼저이다.)에서 파드메 아미달라라는 이름의 우주 연합군 공주로 나왔지만 사람들에겐 아직 미소녀, 기껏해야 청순녀로 보였을 뿐이다.
나탈리 포트만이 누에 고치의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는 때는 ‘클로저’부터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비로소 아역 출신의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벗어 제낀다. ‘클로저’는 4인 남녀의 스와핑 러브이다. 섹스보다는 관계의 얽힘, 집착과 소유의 욕망이란 문제에 대해 더 치중해 있는 작품이다. 그 옛날(1963년)의 필독서 같은 영화인 ‘졸업’의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2004년에 연출한 작품으로(40 여년만에!) 노감독 답게 표현 수위가 높지만 영화는 매우 지적으로 느껴진다. 원래 연극이었던 작품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직접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는 영화를 연극적 요소가 상당 부분 절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클로저’ 이후에 나온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 6편(내용적으로는 3편)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훨씬 성숙한 여성의 느낌을 준다.
이때부터 나탈리 포트만의 필모그래피는 바람을 탄다. 수작들이 줄을 잇는다. 워쇼스키 자매가 각본을 쓴 ‘브이 포 벤데타’에서 삭발 투혼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그런 감을 주더니 애런 애로노프스키의 화제작 ‘블랙 스완’에서는 놀라울 정도의 광기 어린 연기로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다. 이 영화로 나탈리 포트만은 신경쇠약과 거식증에 걸릴 만큼 캐릭터에 몰입을 했고 그 같은 심리적 영향이 영화의 안무 담당가이자 뉴욕시티 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노인 뱅자맹 밀피에와 가깝게 한 셈이다. 여배우들은 종종 캐릭터와 연결된 특정인에게 이런 심리적 의존성을 보이는데 포트만은 결국 밀피에와 2012년 결혼까지 하고 자녀 둘을 낳지만 이 프랑스 남자와는 2023년 파경을 맞았으며 얼마 전인 올해 끝내 이혼했다.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는 후문이다.
‘블랙 스완’만큼 나탈리 포트만에게 몰입감이 최고조였던 영화는 현재 개봉중인 영화 ‘메이 디셈버’이다. 36살 때 13살 남자와 성관계를 갖고 결혼까지 한 후 23년간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애 셋을 키운 여자 그레이시(줄리앤 무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그레이시 역할을 맡은 것이 아니라 ‘이 여자 역할’을 맡을 여배우 ‘엘리자베스 역할’을 맡는다. 영화에서 엘리자베스는 자기가 맡을 그레이시 역을 위해 그레이시 부부(59세 부인과 36세 남편)의 집을 찾는다. ‘메이 디셈버’는 ‘캐롤’을 만들었던, 섬세한 연출로 유명한, 토드 헤인즈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나탈리 포트만은 이 영화에서 할리우드 여배우 중 연기 면에서 ‘난다 긴다’ 하는 멤버 중 거의 톱 급인 줄리앤 무어와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벌인다. 필견의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나탈리 포트만의 영화 중 최우선으로 꼽는 영화는 두 편이다. 하나는 '재키'이고 하나는 ‘친구와 연인 사이’이다. ‘재키’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재클린 케네디 역할을 싱크로율 100%로 해냈다. 포트만은 ‘재키’로 자신이 몰입감이 가장 충만한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영화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던 건 당연해 보였다. 가장 ‘큐트’하고 청순미가 철철 넘쳤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애쉬튼 커쳐와 나왔던 ‘친구와 연인사이’(2010)이다.
라이트만 부자(父子) 감독 중 아버지인 아이반 라이트만이 만들었다. 아버지 아이반 라이트만은 과거에 ‘고스트 버스터즈’를, 아들인 제이슨 라이트만은 ‘주노’를 만들었다. 우리들도 흔히들 남사친이니 여사친이니 하는 소리들을 하고 살지만 미국 사회에서도, 그리고 세계 어디에서도 남녀 사이는 친구나 연인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복잡애매한 관계라는 얘기의 영화이다. 로맨스 영화이다. 재밌다. 코믹하다. ‘친구와 연인사이’는 2030 여성들의 최애작이다. 남녀는 그냥 남녀 사이일 뿐이라는 것을 새삼 강조해 준다. 남녀 사이는 때로는 위험할 만큼 매혹적인 관계이고 때론 시큰둥해질 만큼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관계이다.
이 영화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예뻤다. 진짜 예쁘다. 근데 43살인 지금이 더 아름답다(고 주관적으로 생각한다.) 그건 이 칼럼이 그토록 내세우는 줄기찬 모토에 따른 것이다. 여성은 40대 이후가 아름답다는 것. 동의하거나 말거나지만. 어쨌든 나탈리 포트만의 지금이 그것을 여실히 증명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