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사진=뉴스1
15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2700선 밑으로 밀렸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상을 웃돌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위축됐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1.92포인트(1.91%) 하락한 2666.84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0.62% 하락한 2701.91에 개장한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루 만에 2700선을 내줬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외국인이 1조360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장을 주도했다. 기관도 642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19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대장주 삼성전자(-2.69%)를 비롯해 현대차(-3.18%), 기아(-2.72%)가 일제히 하락했다. KB금융(-3.05%), LG화학(-2.05%)도 하락 마감했다.

삼성SDI(-4.71%), LG에너지솔루션(-4.21%), POSCO홀딩스(-1.58%)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파산 수순을 밟은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피스커는 전기차 수요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피스커 주가는 하루 만에 51% 폭락했다.

삼성물산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배당 확대안 등이 부결되자 실망한 매물이 시장에 풀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는 배당을 늘리고, 자사주 5000억원을 매입해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7.06포인트(0.8%) 밀린 880.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은 4.85포인트(0.55%) 하락한 882.67에 거래를 시작한 후 880선을 넘나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006억원, 75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80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3.75%), 에코프로(-1.31%), 셀트리온제약(-1.19%), 알테오젠(-0.97%), 엔켐(-0.65%)이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9원 오른 1330.5원에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순매도하며 대형주 주가와 지수가 하락했다"며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자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고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올라 역시 전망치(0.2%)를 웃돌았다. PPI는 미국 소비자물가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