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동식 청와대 초대 경제수석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입니다.

올해로 92세인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기업을 이끌며 탈탄소 장비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첫 산업용 이산화탄소포집 장비가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탄산칼륨을 활용해 흡착하는 방식입니다.

90%의 효율로 순도 99%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습니다.

시범 사례는 박카스 병 등을 만드는 KC글라스 공장입니다.

아직은 하루 1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시험장비지만, 검증이 끝나는 대로 규모를 하루 150톤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 장비를 개발한 기업은 카본코리아로 청와대 초대 경제수석을 지낸 신동식 회장이 이끌고 있습니다.

올해로 92세, ‘영원한 청년’으로도 불리는 신 회장의 눈빛과 목소리는 열정 그 자체입니다.

[신동식/카본코리아 회장: 지금 기후변화로 인해서 탄소포집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잖아요. 이게 된다면 우리나라에 새로운 산업이, 패러다임이 생기고 확장성이 넓은 산업으로 발전할 겁니다.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업입니다.]

신 회장은 청와대 경제수석 시절 지금의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비롯해 중화학 공업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당시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가발 생산 같은 경공업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던 때였습니다.

신 회장이 탄소포집 장비 국산화에 나선 건 미래 세대를 위해섭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중소기업이 국내만 약 1천개, 해외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이런 사업장에 적용할 포집장비가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은 탄소는 버려진 유전에 주입해 석유를 더 뽑아내거나 발전소, 시멘트 공장의 생산 공정에 재활용 될 수 있습니다.

[신동식/카본코리아 회장: 건강이 허락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마지막 날까지 이런 일을 하고 싶어요. 지구가 멸망해도 한국에 사과나무를 심겠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기후변화 대응 이끄는 92세 靑경제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