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잘돼도 문제네…귀해진 김, '金값' 됐다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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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사먹기도 겁난다"
김 도매값, 전년比 39% 뛰어
100장당 4000원 → 7400원
분식집 "김밥값 인상 불가피"
갯병 번져 수확량 줄었지만…
작년 수출 7.9억弗 역대 최대
K푸드 열풍으로 해외서 불티
김 도매값, 전년比 39% 뛰어
100장당 4000원 → 7400원
분식집 "김밥값 인상 불가피"
갯병 번져 수확량 줄었지만…
작년 수출 7.9억弗 역대 최대
K푸드 열풍으로 해외서 불티

![수출 잘돼도 문제네…귀해진 김, '金값' 됐다 [하헌형의 드라이브스루]](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AA.36136621.1.jpg)
◆작년 김 수출량, 국내 소비량 웃돌아
김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일차적으로 K푸드 열풍 등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로 국내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7억9100만달러(약 1조500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 수출액은 2010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은 뒤 13년 새 일곱 배 가까이 급증했다.세계에서 김을 길러 파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3개국 정도다. 한국은 세계 김 시장에서 70.6%(2022년 기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내수시장 위주인 일본은 생산량이 계속 줄고 있고, 중국은 수질이 탁하고 양식·가공 기술이 한국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다. 전남 지역의 김 양식장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도매업자가 찾아와 2년치 원초 생산량을 선(先)주문했다”며 “외국 업체들이 원초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미리 사두기 시작하면서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효자’라지만…국내 소비자는 울상
이상기후 여파로 생산량도 줄고 있다. 물김의 최적 생장 온도는 10도 미만인데, 기후 온난화로 가을·겨울철 해수면 온도가 그보다 높아지면서 김이 녹아 사라지는 갯병이 자주 발병하고 있다. 한 김 양식업자는 “갯병이 번져 작년 수확량이 예년보다 30% 가까이 줄었다”고 했다. 수온 상승으로 생산량을 좌우하는 채묘(종자 생산)·수확 시기도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