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행동주의 요구, 삼성물산 주주가치에 도움 안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막오른 주총 시즌
배당확대 요구한 세력 '완패'
유한양행, 28년만에 회장직 신설
배당확대 요구한 세력 '완패'
유한양행, 28년만에 회장직 신설
15일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표 대결이 펼쳐진 첫날은 회사·최대 주주 측 승리로 끝났다.
이날 열린 삼성물산 정기주총의 주요 쟁점은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요구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안건이었다. 행동주의펀드 측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4500원, 4550원을 현금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라고 했다. 이들이 제안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합치면 약 1조236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결정한 배당 규모는 각각 보통주 2550원, 우선주 2600원이다.
투표 결과 주요 기관과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행동주의펀드 연합의 요구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배당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77%가 반대 또는 기권했다. 자사주 매입 안건은 82%가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전날 국민연금공단은 행동주의펀드의 요구가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소액주주들도 이날 주총장에서 “자사주 취득에 쓸 돈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주의펀드가 표결에선 패배했지만 적지 않은 표를 얻었다는 점은 최근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가 커진 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펀드 연합을 대리한 법무법인 린은 주총 직후 “표결에선 패배했으나 제시한 안건에서 20%에 가까운 기관투자가들과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다올투자증권 주총에서 펼쳐진 표 대결도 최대주주 측 승리로 끝났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신설하자는 안건을 제시했지만, 표결에서 찬성이 26.6%에 그치며 부결됐다. 이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 대표 측이 제안한 △차등적 현금 배당 등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
한편 유한양행 주총에서는 28년 만에 회장·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회장 직제 부활을 앞두고 일부 직원이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표결에서는 95%의 찬성을 얻었다.
배태웅/박종관 기자 btu104@hankyung.com
이날 열린 삼성물산 정기주총의 주요 쟁점은 행동주의펀드 연합이 요구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안건이었다. 행동주의펀드 측은 삼성물산을 상대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각각 주당 4500원, 4550원을 현금 배당하라고 요구했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5000억원어치를 매입하라고 했다. 이들이 제안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합치면 약 1조2364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이 결정한 배당 규모는 각각 보통주 2550원, 우선주 2600원이다.
투표 결과 주요 기관과 소액주주들은 대부분 행동주의펀드 연합의 요구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배당안에 대해서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가운데 77%가 반대 또는 기권했다. 자사주 매입 안건은 82%가 반대·기권표를 던졌다. 전날 국민연금공단은 행동주의펀드의 요구가 “주주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소액주주들도 이날 주총장에서 “자사주 취득에 쓸 돈으로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행동주의펀드가 표결에선 패배했지만 적지 않은 표를 얻었다는 점은 최근 주주환원 확대 목소리가 커진 게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펀드 연합을 대리한 법무법인 린은 주총 직후 “표결에선 패배했으나 제시한 안건에서 20%에 가까운 기관투자가들과 소액주주의 지지를 받았다는 것은 성과”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다올투자증권 주총에서 펼쳐진 표 대결도 최대주주 측 승리로 끝났다. 다올투자증권 2대 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을 신설하자는 안건을 제시했지만, 표결에서 찬성이 26.6%에 그치며 부결됐다. 이 안건이 부결되면서 김 대표 측이 제안한 △차등적 현금 배당 등 안건도 자동 폐기됐다.
한편 유한양행 주총에서는 28년 만에 회장·부회장 직제를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회장 직제 부활을 앞두고 일부 직원이 “특정인이 회장직에 오르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며 반발하기도 했지만 표결에서는 95%의 찬성을 얻었다.
배태웅/박종관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