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여우’ FOX, 광동의 허리 끊을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피어엑스 미드 라이너 '클로저' 이주현(왼쪽)과 탑 라이너 '클리어' 송현민 (라이엇게임즈 제공)

‘겁없는 여우’ 피어엑스(약칭 FOX)가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플레이오프(PO) 막차에 오를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선 오늘(16일) 펼쳐질 광동 프릭스와의 대결이 가장 중요하다. 피어엑스는 현재 4승 11패로 7위에 올라있다. 6위인 광동은 6승 9패를 기록 중이다. 오늘 피어엑스가 승리한다면 단 1승차로 좁히면서 'PO 진출 불씨'를 제대로 살릴 수 있게 된다.

광동 역시 오늘 대결이 중요하다. 현재 2승차로 6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남은 대진이 디플러스 기아(9승 6패 +5, 5위)와 KT 롤스터(9승 6패 +6, 4위)로 강 팀들인 만큼 오늘 피어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PO 진출을 확신할 수 있다. 피어엑스의 남은 대진이 농심 레드포스, OK저축은행 브리온 등 상대적 약 팀인 점도 광동 입장에선 오늘 승리가 중요한 이유다. 만약 광동이 나머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피어엑스가 모두 승리할 경우 피어엑스가 PO행 막차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1라운드 대결에선 광동이 세트 스코어 2 대 1로 승리했지만 최근 기세는 피어엑스가 좋아 보인다. 피어엑스는 최근 DRX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9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또한 연패를 당하긴 했지만 2라운드 들어 강 팀인 한화생명e스포츠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세트 승을 거두며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반면 광동 프릭스는 OK 브리온에게 2연패를 당한 후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2라운드 들어 농심에겐 승리를 거뒀지만 하위권인 DRX에게도 2 대 0으로 완패를 당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광동 프릭스 미드 라이너 '불독' 이태영 (라이엇게임즈 제공)

PO 막차 티켓이 걸린 양 팀의 이번 대결의 승부처는 미드 라인이다. 양 팀 모두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만큼 허리가 흔들리면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클로저’ 이주현의 공세를 ‘불독’ 이태영이 어떻게 받아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의 KDA(킬과 어시스트를 데스로 나눈 값)는 이태영이 3.4로 이주현(2.6)에 비해 앞서 있다. 분당 대미지 역시 이태영이 689로 537에 그친 이주현 보다 크게 높다. 하지만 라인전 지표를 살펴보면 이주현의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이주현은 팀이 패배하는 와중에도 12번의 솔로 킬을 기록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제카’ 김건우(13회)에 이어 미드 라이너 중 2위다. 15분 골드 격차에서도 -110으로 이태영(-286)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핵심 밴픽은 아리와 흐웨이다. 아리는 이번 주차부터 적용된 14.4 패치에서 버프를 받으며 주요 카드로 떠올랐다. 실제로 14.4 패치 기준 LCK에서 10번 선택되고 9번 금지되며 밴픽률 58%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주현은 이미 아리를 기용해 2승 0패를 기록 중인 만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태영은 아직 이번 시즌에 아리를 고르지 않았다. 흐웨이의 경우는 정반대다. 이번 시즌 이태영이 20%의 낮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10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선호한 반면 이주현은 한 번도 꺼내 들지 않았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