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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표 불안, 두 번만 인하?…나흘째 오른 금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다음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온 엔비디아의 GTC 콘퍼런스가 '뉴스에 팔아라'를 자극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주가가 10주 연속 상승하며 80%나 뛰었으니까요. 15일(미 동부시간) 미 국채 금리는 나흘 연속 올랐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2월 소비자물가(CPI)에 이어 어제 생산자물가(PPI)도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죠. 이에 오는 29일 발표될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애초 추정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월가 주요 금융사들은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에 비해 0.36%, 1년 전보다는 2.5% 오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1월(0.34%, 2.4%)보다 가속하는 것이죠.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근원 PCE 물가는 각각 0.29%, 2.8% 상승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1월(0.42%, 2.8%)보다 전월 대비로는 둔화하지만, 전년 대비로는 개선 없이 멈춰서는 것이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1월 전월 대비 수치가 0.42%에서 조금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추정대로 나온다면 6개월 연율 환산 수치는 1월 2.5%에서 2월 2.9~3%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투자자 편지에서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회복력이 더 강한 것으로 입증되었으며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측하고 있다"라면서도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다행히 오전 10시에 나온 3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예비치)에서 소비자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고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기(1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3.0%로 2월과 같았습니다. 장기(5년) 인플레이션 기대도 2.9%로 직전 달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4개월째 2.9%에 잘 묶여 있는 것이죠. 팬데믹 이전에 비해선 높은 수준이긴 합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보다 0.4포인트 낮은 76.5로 집계됐습니다.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컨센서스인 77.4를 밑돌았습니다. 미시간대는 "소비자들의 전망이 안정화되고 있다. 많은 사람은 이번 11월 선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경제 경로에 대한 판단을 미루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장은 다음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올 점도표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이후 새롭게 나올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가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정될 수 있는 탓입니다. ▲1, 2월 2개월 연속 반등한 CPI ▲물가 목표 2%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근원 CPI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1.6%로 오른 2월 PPI ▲3개월 연율로 6.9%에 달하는 '슈퍼 코어' 인플레 ▲3%대 실업률, 주간 20만 건 초반의 실업급여 청구 건수 등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 등이 걱정의 이유입니다.
지난 12월 점도표에서는 위원 19명 가운데 11명이 3번 이상 인하를 제시했고요. 8명이 2번 이하 인하를 점쳤습니다. 3번 이상 인하를 찍었던 위원 중 두 명만 마음을 바꿔도 올해 말 기준금리 중앙값이 기존 4.625%(3번 인하)에서 4.875%(2번 인하)로 높아지게 되지요. 현재 시장은 늦어도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서 올해 서너 번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가격에 책정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가능성이 작아진다면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클레이즈는 "Fed는 지금까지는 오는 6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를 가정한 현재 시장 가격을 승인해왔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연착륙 이야기가 절반쯤 이뤄진 것으로 보아왔다. 그런데 Fed가 다음주 더 매파적으로 전환하고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면 랠리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6월 인하 베팅이 60%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인하 폭도 74bp까지 낮춰 잡았고요. Fed가 지난 12월 점도표에 제시한 것(3번, 75bp)보다도 적게 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죠. 올해 초 약 6번의 금리 인하, 최대 160bp 인하를 점쳤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입니다. JP모건도 오늘 올해 금리 인하 폭 전망치를 125bp→75bp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여전히 마진 거래(margin debt)가 2020년 7월보다 적고 머니마켓펀드에 6조 달러 이상이 몰려 있는 등 증시 주변에 돈이 많고 투자자들은 주식에 노출이 덜되어 있다. 최근 연기금을 만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들은 조정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처럼 약간의 흔들림이 생기면 바로 매수 기회로 여기기 때문에 하락 폭이 작은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메릴은 "역사를 보면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개월, 3개월, 6개월, 12개월 동안 각각 1%, 5%, 10%, 12%의 평균 수익률을 보였다. 상승할 확률은 79%에 달한다. 또 전년 11월부터 2월까지 넉 달 동안 상승세가 이어진 경우가 16번 있었는데, 이후 12개월 동안 상승 확률은 100%였고 평균 수익률은 18%에 달했다. 이런 역사적 사례 외에도 S&P500 기업의 이익이 4분기까지 전년 동기보다 2개 분기 연속 성장하는 등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 심리 지표를 보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그러나 장기 강세장이 끝나는 게 아니다. 투자자들은 하락을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돈이 주식 시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EPFR 데이터)에 따르면 3월 13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미국 주식형 펀드에 전례 없는 561억 달러가 순유입됐습니다. 주간 최대 기록입니다. 또 암호화폐에도 기록적인 34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FOMC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통화정책 성명서는 1월에 크게 바뀌어서 이번엔 그다지 바뀔 것 같지 않다. Fed는 경제 전망(SEP)에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하겠지만 실업률은 놔둘 것 같다. 여전히 6월에 금리 인하 시작(총 3차례)을 안내할 것 같지만, 위험은 인하를 더 미루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월 FOMC 때보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덜 확신하는 것처럼 말할 것 같다. 이를 점도표의 금리 전망을 유지해 균형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1, 2월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과 6월 인하에 대한 전망을 조금만 줄였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은행은 금리를 올릴까요?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는 춘투(春鬪)를 통한 평균 임금 인상률이 5.28%라는 중간 집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18∼19일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시장에서도 다음주 금리를 올릴 것이란 베팅이 50%를 넘고 있습니다. TD증권은 "이번 주 발표된 주요 기업 임금 인상에 이어 렌고가 5% 임금이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일본은행이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데 필요한 정보를 갖게 됐다고 믿는다"라면서 기존 4월 인상 예상을 3월로 바꿨습니다. TD는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10bp 올려 제로금리로 만들겠지만 세계 채권 시장에 대한 즉각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반면 에버코어 ISI는 "일본은행이 3월에 금리를 올리기보다 4월 인상 의사를 알릴 가능성이 있다고 계속 생각한다. 3월 인상 가능성이 최소 50대 50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일본은행의 느리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을 확인하려는 욕구, 기업 설문에서 임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걸 보려는 욕구 등을 보면 4월에 올릴 것으로 본다. 또 닛케이는 아직 확실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탈피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달러화는 이틀째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DXY)는 이번 주 동안 0.7% 상승했습니다. 웰스파고는 "다음주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이후 장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일회성' 인상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 결정만으로도 엔화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가이던스에서 향후 추가 긴축 조짐을 보인다면 예상보다 더 급격한 엔화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엔/달러 환율에는 Fed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웰스파고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탄력성을 유지하면서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6월 및 그 이후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2분기 말까지 몇 달 동안 미국 달러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하반기에는 미국은 둔화하고 Fed는 완화에 들어갈 것이고, 다른 나라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다른 통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으로 인한 위험은 달러 강세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무역과 이민 정책이 바뀌면서 시장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할 경우 달러는 강세로 바뀔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