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도 결국 병원 떠나나…25일부터 사직서 제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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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0곳 중 16곳에서 '압도적 찬성'
"응급실·중환자실 대안은 22일 논의"
"응급실·중환자실 대안은 22일 논의"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집단사직 결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41675.1.jpg)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은 16일 오전 10시 광화문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전국 20개 의대가 모인 비대위가 전날인 15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결정한 사안이다.
방 교수는 “어제 열린 2차 총회에는 20개 의과대학의 비대위원장이 참여해 3시간 30분간 논의했다”며 “의대 20곳 중 설문조사가 완료된 16곳에서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와 사직서를 내기로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16개 의대 가운데 찬성률이 가장 낮은 곳은 73%, 가장 높은 곳은 98%를 기록했다.
그는 “사직서 수리 전까지는 지금처럼 각자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만 응급실, 중환자실에 대한 대책은 다음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공의와 대화 역시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 현장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 교수는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진료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사직서 수리되면 원칙적으로는 그 대학 교수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병원, 환자 지키고 싶어도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개 대학은 강원대·건국대·건양대·계명대·경상대·단국대·대구가톨릭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울산대·원광대·이화여대·인제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다.
방 교수는 의료와 정부의 갈등을 두고 “지난 한 달 간 대한민국이 너무나 큰 혼란 겪었다”며 “미래 의료를 책임질 대학생과 전공의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좌절한 채 학교와 병원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교수들은 협의체 구성하고 의료 체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서, 의협은 ‘원점 재논의’ 입장에서 한발짝도 안 물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 “2000명 수치를 풀어주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사직에 동참하는 대학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 교수는 “나머지 4개 대학이 다음주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몇몇 의대들이 추가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행동을 해도 함께 하자는 데 어느 정도 협의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학은 사직서 제출에 앞서 22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진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