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 의원이 15일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총선 승리와 의정부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공천 배제 발표 다음 날인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깜깜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지만 결국 '무근거·무기준·무논리'라는 3무(無) 공천으로 얼룩졌다"고 반발했다. 이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해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날 밤늦게 자신의 SNS 글을 올려 "당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억울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심정도 모두 내려놓고자 한다"고 이번 총선 불출마 결정을 알렸다. 이어 "재선 국회의원이 돼 의정부 지역의 큰 현안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저의 부덕함으로 재선 도전은 좌절됐다"며 "믿고 응원해 준 시민 여러분과 당원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일 의정부을 지역 후보로 3인 경선에서 승리한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공천했다. 다만 진보당과 합의로 16∼17일 김재연 전 의원과 여론 조사를 거쳐 단일 후보를 낸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과 대구 등 텃밭의 총선 공천을 위한 국민추천제 시행 결과를 국민의힘이 15일 발표했다. 그간 공천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아온 여성과 청년도 한 명씩 포함됐다. 지난달 사임한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57)는 대구 동·군위갑에 공천받아 눈길을 끌었다.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8~9일 이뤄진 ‘국민추천 프로젝트’를 통해 5명을 공천했다.서울 강남갑에는 서명옥 한국공공조직은행장(64)을 공천했으며, 강남을에는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 이사(57)가 나서기로 했다. 역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북구갑에는 우재준 변호사(36), 울산 남갑에는 김상욱 변호사(44)가 선정됐다.최 전 대표는 2004년 CJ에 입사해 CJ GLS 관리담당과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CJ 경영전략총괄 등을 거쳤다.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등 핵심 업무를 수행하며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CJ제일제당 대표로서 악화되는 중국 시장에서 실적 방어를 위해 악전고투했다.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한 달여 만에 여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CJ그룹 내부에서도 크게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글로벌기업을 운영한 풍부한 경험 및 전문성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발전을 도모할 전문 인재로 추천됐다”고 소개했다.서 은행장은 강남구청 보건소장을 지낸 공공의료 분야 전문가다. 박 이사는 기획예산처 연구개발(R&D) 예산 총괄 서기관을 지내고 벤처 창업가와 투자가로 활동해왔다.이 밖에 우 변호사는 대구 감사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청년으로서 활발한 지역 활동을 해 온 점을, 김 변호사는 울산 남구청에서 자문 변호사로 일하며 지역 현안을 깊게 이해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2012년 울산 지역 변호사·교수들과 함께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으나, 이후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활동해왔다.한편 부산 서·동구에서 이뤄진 후보 경선에선 영화 ‘친구’로 유명한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곽규택 변호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눌렀다. 곽 후보를 끝으로 부산 18개 지역구의 여야 대진표도 완성됐다. 곽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세 번째 선거 도전 끝에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정소람/전설리 기자 ram@hankyung.com
조국혁신당이 15일 4월 총선 비례대표 선거에 나설 후보 20명을 선발했다. 각종 논란과 관련해 조국 대표(사진)를 일방적으로 옹호해온 인사들이 대부분이다.장은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후보 추천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지난 11일부터 5일간 엄격한 서류 심사와 심의를 거쳐 남녀 열 분씩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01명의 후보 신청자가 20명으로 추려진 것이다. 조국혁신당은 17일부터 이틀간 국민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들의 최종 순번을 정하게 된다.후보에는 논란이 되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입시비리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조 대표와 울산시장 선거 개입으로 징역 3년이 선고된 황운하 의원이 대표적이다. 2010년대 초부터 검사직을 유지하며 친더불어민주당 활동을 해 논란이 됐던 박은정 전 검사도 비례대표 명단에 올랐다. 그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성남지청장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성남FC 후원금 수사를 무마한 의혹에 대해 검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조국혁신당의 인재 1호로 선발돼 청년 분야 후보로 선발된 신장식 대변인은 음주·무면허 운전을 한 바 있다. 라디오 진행자 시절에는 민주당을 과도하게 편들다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외교안보 분야로 선발된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2021년 펴낸 저서 <영원한 동맹이라는 역설>에서 한·미동맹을 두고 “과도한 의존은 ‘가스라이팅 상태’나 ‘동맹중독’”이라고 비유해 논란이 됐다. 문화예술 분야로 꼽힌 정상진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회장은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의 배급사 대표다. ‘그대가 조국’은 조 대표를 검찰의 전횡에 맞서는 투사로 그렸다. 가수 리아로 활동한 김재원은 2021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 처리수 방류를 비판하며 직접 원전 앞바다에 잠수해 바닷물을 페트병에 떠와 일본 대사관에 전달하려다가 저지당하는 일도 있었다.조국혁신당은 과학기술 전문가로 이해민 전 구글 프로덕트매니저, 보건의료에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교육에 서용선 전 경기교육청 장학사 등 각 분야 전문가도 비례대표 후보로 추렸다. 하지만 비례대표 후보 투표에는 조 대표의 강성 지지자가 참여하는 만큼 조 대표와 가까운 이들이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한편 조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 딸을 겨냥해 “굳이 저의 딸과 비교하자면 일기장과 신용카드를 다 압수수색했고 딸아이가 다녔던 고등학교도 압수수색했다. 그만큼만 하시라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22대 국회의 첫 과제로 이 같은 의혹을 수사할 ‘한동훈 특검법’ 추진을 공언한 바 있다.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조 대표가 국회를 사적 복수의 장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대통령 탄핵, 레임덕을 입에 올리고 있는데 이는 반정부 노선을 통해 야권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배성수/한재영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