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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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하위권 팀 풀럼FC에 세 골 차로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손흥민은 인터뷰 중 얼굴을 손으로 감싸 쥐며 낙담했다. 이 가운데 부상을 당했던 가운뎃손가락이 퉁퉁 부어있어 국내 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E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했다면 4위권으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반에만 2골을 내주고 슈팅 수에서만 14대 16으로 뒤지는 등 풀럼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직후 진행된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용납하기 어려운 결과"라며 "모두 거울을 보며 '내 잘못'이라고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경기에선 이번 시즌에 보여준 노력을 쏟지 못했다"며 "경기력과 자세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두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며 각성을 촉구했다.

경기 중 손흥민의 손가락엔 테이핑이 감겨 있었다. 이후 인터뷰에선 붕대를 풀고 나왔고 탈구된 후 회복되지 않은 손가락이 노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퉁퉁 부은 손가락으로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는 손흥민의 사진이 게재됐다. 네티즌들은 "경기 후 인터뷰 보다가 속이 문드러졌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손가락 볼 때마다 아시안컵 생각나서 속상하다", "시간이 흘렀는데도 회복이 더뎌 보인다" 등의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의에 따르면 손가락 탈구의 치료법과 치료 기간은 손가락의 상태와 탈구의 심각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보통 손가락의 기능이 완벽하게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는데 6개월까지 소요될 수 있고, 불편함은 12개월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흥민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식사 시간에 후배들이 탁구를 하는 것을 제지하다 물리적 충돌이 발생해 손가락을 다쳤다. 손흥민의 저지에 반발했던 탁구를 한 선수 중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이강인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손흥민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 팬들을 향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