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다수의 밈 코인(유행성 코인)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밈 코인은 인터넷 밈(meme)에서 유래했거나 다른 유머러스한 특성을 지닌 암호화폐다. 최근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밈 코인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17일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카이코의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7일간 밈 코인의 거래 규모는 800억달러로 2021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시바이누의 지난주 거래량은 310억달러가량으로 암호화폐 시가총액 5위인 솔라나를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밈 코인 가격은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플로키는 각각 최근 30일간 약 150%, 239%, 790%, 760% 폭등한 데 이어 최근 거래량 상위 10위권에도 나란히 진입했다.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도그위프햇, 봉크도 각각 전월보다 약 600%, 180% 올랐다.

한동안 잠잠했던 머스크의 ‘입’도 밈 코인 시즌과 함께 다시 열렸다. 지난 13일 독일에 있는 테슬라 공장에 방문한 머스크는 “언젠간 도지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주 26개월 만에 장중 0.2달러를 돌파한 뒤 하락세로 전환해 0.15달러대까지 떨어진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발언 직후 10% 급등하며 0.18달러대를 돌파했다.

이런 밈 코인의 급등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은 주간 보고서에서 “밈 코인은 내재적 가치가 없지만 막대한 이익을 얻을 기회를 빠르게 제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며 “밈 코인이 발행되고 있는 블록체인에서 개설된 지갑 수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폭발적인 상승세에도 밈 코인은 내재적 가치는 없는데 한 번 유행하면 이유 없이 급등락하는 특징이 있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