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파격 혜택은 없었는데…쿠팡이츠, '배달비 0원' 초강수 [송영찬의 신통유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배달비 0원' 쿠팡이츠 파격 카드
부동의 1위 배민 정조준
부동의 1위 배민 정조준
![쿠팡이츠 오토바이가 도로변에 주차돼있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9262.1.jpg)
쿠팡은 오는 26일부터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비를 전액 면제해준다고 18일 발표했다. 주문 횟수, 주문 금액, 배달 거리에도 제한을 두지 않고 별도의 할인 쿠폰도 중복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5월 말까지는 음식값 10% 할인이라는 기존 혜택과 배달비 면제라는 새로운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비 0원’ 혜택은 배달의민족을 정조준한 조치로 풀이된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상호 견제 수위를 높여왔다. 쿠팡이츠가 작년 4월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음식값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자, 배민은 10% 할인 쿠폰을 무제한 제공하는 걸로 맞섰다. 배민이 지난 1월 출시한 자체배달 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놓고도 부딪혔다. 쿠팡이츠가 와우 회원 할인 대상 점주들에게 배민1플러스를 통해 배달비를 낮추는 만큼 쿠팡이츠 배달비도 낮춰야 한다고 요구하자, 배민은 쿠팡이츠 와우 할인 대상에서 제외되는 업주를 지원한다고 공식 밝히며 날을 세웠다.
![자료=쿠팡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9263.1.jpg)
작년 말 기준 1400만명에 달하는 유료 회원의 충성도를 높이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초저가’를 앞세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공세를 막기 위해선 기존 회원의 이탈을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소년시대’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자체 콘텐츠가 기존 회원을 묶어두는 록인(lock in) 효과가 컸다고 보고 있다. 올해는 파격적인 배달 혜택으로 소비자들을 묶어두겠다는 전략이다.
쿠팡 관계자는 “배달비 부담 때문에 배달 주문을 망설인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조치”라며 “소비자는 물론 지역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