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S 힘주는 외산 노트북…에이수스·HP도 무상수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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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가 이달 출시한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 G14. 에이수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8691.1.jpg)
해외 노트북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노트북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꽉 잡혀 이른바 ‘외산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기업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해외 브랜드들은 지금까지 약점으로 꼽히던 A/S를 강화해 한국 시장을 공략해보겠다는 계획이다.
18일 대만의 노트북 브랜드 에이수스는 이달부터 강화된 사후 관리 서비스 ‘에이수스 개런티’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롯데 하이마트와 협력해 전국 340여개 하이마트 매장에서 A/S 방문 접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제품 보증 서비스도 강화해 지난해와 올해 출시된 제품을 구매한 경우 소비자 과실로 인해 제품이 망가져도 무료로 수리해준다. 1년간 1회에 한해 젠북, 비보북, ROG, TUF 제품군에 적용된다.
![국내 AS 힘주는 외산 노트북…에이수스·HP도 무상수리 받는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58713.1.jpg)
HP도 지난해 10월부터 쿠팡과 협력해 무상 A/S를 제공 중이다. 수리를 신청하면 당일 배송기사가 방문해 접수하고, 24시간 전화 응대도 가능하다. HP 관계자는 “한국은 HP가 진출한 세계 시장 중 무상 A/S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쿠팡과 같은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것도 한국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A/S에 공들이는 이유는 A/S를 잡아야 한국 시장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에이수스, HP 등 외산 브랜드는 세계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선 편리한 A/S를 제공하는 삼성과 LG에 크게 밀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HP는 지난해 전세계 PC 시장에서 점유율 21.9%로 2위를 기록했다. 에이수스 역시 7.1% 점유율로 5위였다. 삼성전자는 1%대에 그친다.
한국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는 삼성과 LG가 양강구도를 펼치며 20년 넘도록 점유율 50%를 기록 중이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