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TM4SF4 항체항암제 후보물질을 들고 있다./사진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진이 TM4SF4 항체항암제 후보물질을 들고 있다./사진 제공=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케이피에스의 신약 개발 자회사 알곡바이오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내달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Annual Meeting 2024)에서 ‘TM4SF4’를 표적하는 계열내 최초(First-in-class) 항체 항암신약(AGK-102)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19일 밝혔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매년 2만명 이상의 전문가가 모여 항암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이번 AACR에서 알곡바이오는 AGK-102의 단일클론 항체 제작 과정 및 면역 항암 기능, 폐암동물모델 효능시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알곡바이오는 AGK-102에 대한 기초연구 및 제반 기술 지원연구를 위해 2021년 김인규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연구팀과 연구협약을 맺었다.

AGK-102가 표적하는 TM4SF4는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이다. 폐암, 대장암, 간암 등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고 방사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TM4SF4를 타겟하는 항암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곳은 알곡바이오가 유일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김인규 박사 연구팀과 함께 연구한 결과 TM4SF4의 표면에 위치한 특이적 항원 펩타이드를 이용해 높은 결합력을 가진 최적의 마우스 단일클론 항체를 발굴했다”며 “이 항체는 세포 내 주요한 종양유전자의 발현과 그 발현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또 “AGK-102는 폐암 동물모델에서 높은 항암 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PD-L1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도 동시에 확인해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돕는 병용요법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알곡바이오는 AGK-102의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및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알곡바이오는 지난해 보스터사이언티픽의 자회사 BTG인터내셔널로부터 엽산수용체 타겟의 난소암 치료제 ‘이데트렉세드(Idetrexed)’의 독점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싱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미국 임상 2상 단독요법 시험 및 영국 임상 1상 병용요법 시험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