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주식시장을 “스트라이크가 없는 야구와 같다”고 했다. 조급함을 버리고 ‘좋은 공’이 올 때를 기다려 방망이를 휘두르라는 의미다. 그의 조언대로 매매할 수 있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진 최근 증시 상황에선 평정심을 유지하기 더 어렵다. ‘투자 거인’들의 포트폴리오를 찾는 투자자가 늘어난 배경이다. 이달 14일은 1년에 네 번뿐인 미국 기관들의 분기 투자 종목이 공개되는 날이다. 큰손들은 빅테크 비중을 줄이고 소비재·전력, 중국 관련주에 집중했다.‘현인’의 선택은 도미노피자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 기관 분기 투자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최대 보유 종목인 애플 주식 수를 지난 3분기 4억 주에서 3억 주로 25% 줄였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228억2200만달러(약 31조9800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레고리 워런 모닝스타 분석가는 “주요 생산기지이자 판매처인 중국과 대만 간 갈등 심화를 눈여겨본 조치”라고 평가했다.현금 보유량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중은 4개 분기 연속 낮췄고, 화장품 유통업체 울타뷰티 주식은 보유량의 96.59%를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차익 실현을 늘리며 벅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량은 3250억달러(약 455조650억원)에 이르렀다. 사상 최대치다. 다만 도미노피자와 수영장 용품업체 풀코퍼레이션 두 종목은 5억4940만달러(약 7700억원), 1억5225만달러(약 2132억원)씩 신규 편입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분율 3.65%까지 확보했다. 월가에선 소비 침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의견과 사업
2차전지주 수난시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이 일찌감치 확정된 지난 6일부터 2차전지주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세액공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지요.그런데 6일 대선 당일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2차전지주가 있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7위 기업 엔켐입니다. 주가를 방어한 것은 아닙니다. 하필 이날 하루 엔켐은 공교롭게도 거래정지가 됐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엔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코스닥 시총 7위 ‘거래정지’지난 5일 거래소는 엔켐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6일 주식매매를 거래정지한다는 공시를 했습니다. 거래소는 엔켐에 벌점 9점을 부과했습니다. 코스닥 상장사는 벌점을 8점 이상 받으면 다음날 하루 거래가 정지됩니다.거래정지 조치가 내려진 이유는 엔켐이 해야 하는 공시를 10건이나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거래소와 엔켐에 따르면 오정강 엔켐 대표는 지난해부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신고기한 내 공시하지 않았습니다.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란 담보로 잡은 주식을 모두 빼앗길 경우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는 계약을 뜻합니다. 그만큼 대출 규모가 크다는 뜻이겠죠.공시에 따르면 오 대표가 담보로 잡힌 엔켐 주식은 306만8181주로, 오 대표가 보유한 엔켐 주식 수(312만8643주)의 98.1%에 달합니다. 채무는 약 1700억원으로 담보권을 전부 실행하면 남는 주식 수는 6만여 주, 지분율 0.29%밖에 안 됩니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갖고 있는 주주는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