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 입기 시작한 중국인에 초비상…'패딩 대란' 온다 [설리의 트렌드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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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다운 파동에 가격 ‘천정부지’
올겨울 금(金)패딩 온다
구스 다운 가격 ㎏당 110달러대
이례적으로 치솟은 뒤 고공행진
패션업체들, FW24 패딩 원료 확보 비상
"제2의 요소수 사태’란 말도…"
올겨울 금(金)패딩 온다
구스 다운 가격 ㎏당 110달러대
이례적으로 치솟은 뒤 고공행진
패션업체들, FW24 패딩 원료 확보 비상
"제2의 요소수 사태’란 말도…"
!['구스' 입기 시작한 중국인에 초비상…'패딩 대란' 온다 [설리의 트렌드 인사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5227.1.jpg)
최근 구스 다운 가격 급등에도 중국의 수요가 작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구스다운을 입기 시작하면서 국내 패션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달부터 올 가을겨울(24FW)에 판매할 패딩 생산을 시작한 패션업체들은 패딩 원료인 다운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구스 다운 가격은 올 들어 ㎏당 110달러대를 넘나들며 전례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다운의 80% 이상을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미리 계약한 구스 다운 물량도 공급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패션업계에선 ‘제2의 요소수 사태’란 말도 나온다”고 했다.
구스 입기 시작한 中
중국산 천연 다운 충전재 가격은 올들어 큰 폭으로 뛰었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구스(거위털) 다운 충전재(솜털 80%·깃털 20%, 그레이 기준)는 ㎏당 1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운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당60~70달러대였다. 하지만 2월초 100달러, 설 연휴 이후에는 11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110달러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운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덕(오리털) 다운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설 연휴 이후 ㎏당 50달러대 중반에 이르더니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구스' 입기 시작한 중국인에 초비상…'패딩 대란' 온다 [설리의 트렌드 인사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5226.1.jpg)
중국 소셜미디어인 틱톡 등을 통해 ‘왕훙’ 등 인플루언서들이 구스 다운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12월 중국 내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구스 다운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며 블랙홀이 됐다.
중국 내 아웃도어 패션 시장의 성장도 구스 다운 가격 급등의 원인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탄력을 받기 시작한 중국 아웃도어 패션 시장은 올림픽, 아시안 게임 등 수 차례의 국제 대회를 거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고공행진 장기화하나
패션업체들은 통상 3~6월에 걸쳐 중국산 다운을 매입해 봉제공장으로 넘겨 제품을 생산한다. 어렵게 고가에 물량을 확보한 업체들은 패딩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올 겨울 패딩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미리 충전재를 대량 확보한 고가 브랜드들보다 중저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중소업체들의 타격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구스 다운 가격의 고공행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2025년 하얼빈 동계 아시안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중국 내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장기적으로는 공급 감소 요인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전 세계 다운의 70~80%를 공급한다.
!['구스' 입기 시작한 중국인에 초비상…'패딩 대란' 온다 [설리의 트렌드 인사이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05228.1.jpg)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노스페이스는 ‘브이모션’ ‘티볼’ ‘온볼’ 등 인공충전재를 잇달아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며 “해당 제품들은 보온성, 경량성 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다운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세탁 등 관리가 쉬워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