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조선업으로 전선 넓힌 美·中 갈등…한화오션이 더 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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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의 ‘중국 때리기’의 범위가 조선산업으로도 확대됐습니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종목들 주가가 수혜 기대감에 들썩였는데, 그중 한화오션 상승폭이 돋보입니다. 선박 건조 슬롯에 여유가 있어 중국 조선소에 대한 미국의 제재로 한국 조선소의 수주 물량이 늘어났을 때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 및 해운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가능성으로 인해 한국 조선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청원이 접수됨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는 꾸준히 회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슈화된다는 자체로도 한국 조선소들에 긍정적입니다. 선주들 입장에서는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게 꺼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는 중국 내 선박 금융 지원 및 저렴한 원가를 기반으로 수주 점유율을 확대해왔다”며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 경쟁력이 훼손돼 한국 조선사의 슬롯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관련 수송이 증가할 가스선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작년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을 전후로 선별 수주를 지향하면서 수주 실적이 4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면서 “올해는 카타르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와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발주 호조 등으로 연간 8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선박 발주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는 2022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한화오션이 수주 실적 부진으로 주식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은 것도 수주잔고에 높은 선가로 계약한 물량의 비중이 작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피크아웃 우려에도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더 높은 선가가 적용된 물량으로 수주잔고를 채울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안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지 못한 초대형유조선(VLCC)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23일 2척의 VLCC를 수주하면서입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오션의 VLCC 수주에 대해 “중국 조선사가 선주에 제시할 수 있는 유조선 건조 슬롯이 납기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대선 앞둔 미국서 산업계의 중국 조선사 제재 요구로 조선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한화오션은 3.09% 내린 2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은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선 이후로 보면 19.49%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10.00%)과 HD한국조선해양(11.26%)도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달 조선주들의 랠리 배경은 미·중 갈등 격화입니다. 패권다툼의 여파가 조선산업에까지 확장된 겁니다. 전미철강노조를 비롯한 주요 노조가 미 정부에 보낸 조선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요청하는 청원서에는 중국산 선박에 대한 제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청원에 대해 미국 정부는 45일 이내에 답변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 및 해운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 가능성으로 인해 한국 조선사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며 “미 대선을 앞두고 청원이 접수됨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이번 이슈는 꾸준히 회자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슈화된다는 자체로도 한국 조선소들에 긍정적입니다. 선주들 입장에서는 중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게 꺼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정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는 중국 내 선박 금융 지원 및 저렴한 원가를 기반으로 수주 점유율을 확대해왔다”며 “만약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사를 제재할 경우 중국 조선사의 원가 경쟁력이 훼손돼 한국 조선사의 슬롯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관련 수송이 증가할 가스선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조선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작년 수주 부진이 전화위복?…“선가 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전에서 유리해지는 이슈에 한화오션의 주가가 가장 탄력적으로 상승한 배경은 수주 여력입니다. 작년에 국내 조선 빅3 중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선박 발주 시장의 호황이 계속되면 가장 수주 여력이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작년 한화그룹으로의 편입을 전후로 선별 수주를 지향하면서 수주 실적이 4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면서 “올해는 카타르로부터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와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발주 호조 등으로 연간 80억달러 이상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선박 발주 시장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는 2022년부터 제기돼왔습니다. 한화오션이 수주 실적 부진으로 주식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은 것도 수주잔고에 높은 선가로 계약한 물량의 비중이 작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피크아웃 우려에도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오히려 더 높은 선가가 적용된 물량으로 수주잔고를 채울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안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하지 못한 초대형유조선(VLCC) 시장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이 지난달 23일 2척의 VLCC를 수주하면서입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화오션의 VLCC 수주에 대해 “중국 조선사가 선주에 제시할 수 있는 유조선 건조 슬롯이 납기 면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