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서버 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S&P500지수 편입 첫날인 18일(현지시간) 6% 이상 급락했다. 이날 S&P500 종목 중 최대 낙폭을 보였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박이 커지면서 일부 상승분을 반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오전엔 2.5%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6.38% 급락한 1000.68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13일 장중 최고치인 1198달러를 기록한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슈퍼마이크로 주가가 S&P500지수 편입 첫날 급락한 데 대해 시장에선 급등세에 따른 조정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슈퍼마이크로가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로 꼽힌 엔비디아보다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2개월간 241.53% 상승했는데 슈퍼마이크로는 같은 기간 915.71%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80달러 선이던 주가는 현재 1000달러에 이르며 12배 이상 폭등했다.

월가에선 슈퍼마이크로 주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월가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에서 공급받은 AI 칩으로 서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성장 여력은 충분하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올라 추가 상승 여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WSJ는 지난 17일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AI 칩이 장착된 서버가 폭발적으로 팔리면서 올해 회사 수익이 두 배 늘어날 전망”이라며 “S&P500에 편입되면 1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종목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