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가 되려면 문화 인프라가 이것을 좌우한다”며 문화 예술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후된 공간을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국립문화시설 조성 지역을 문화예술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문래예술공장에서 ‘도시혁신으로 만드는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주제로 연 21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서울의 문화예술 인프라를 꼼꼼히 다시 정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하며 “무료 전시장을 갔는데 다른 나라 같으면 입장료를 몇 만원씩 내고도 볼 수 없는 최고 작품이 즐비했다”며 “학생들이 주저앉아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서 청년의 잠재력이 여기서 나온다고 느꼈다”고 했다. 테이트모던은 2000년 런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한 현대미술관이다.

윤 대통령은 “창작 예술 활동을 정부가 복돋아주기 위해 규모가 작더라도 낙후된 곳을 문화 인프라로 재생한다면 그곳이 다시 경제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장애인 작가를 만난 일을 거론하며 예술가를 위한 창작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공연하기 쉬워야 창작 예술 활동을 하지 않겠느냐”며 “전시를 보는 시민 입장에서 문화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정한 접근권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티스트 입장에서도 공정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영등포 예술의전당 사업’, 서울시의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같은 과제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신속한 투자심사 등 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