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이 되겠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19일 민주당 지도부가 발끈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대구 지역 표심과 관련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박 전 원장은 조 대표와 함께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했다. 여기서 조 대표가 “(박 전 원장의)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박 전 원장은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은 좋다”고 화답했다.

19일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당 후보들이라면 더불어민주연합 명예당원을 하셔야지 설마 조국혁신당의 명예당원 얘기를 했을까 싶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지도부 일원으로서 심각한 사안이라 생각한다.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며 징계까지 시사했다. 논란이 된 유튜브에서 조 대표가 대구 지역 표심과 관련해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대표는 “대구·경북 분들은 ‘윤석열이 싫어도 민주당으로 안 가고, 조국혁신당으로 온다’고 말씀하더라”고 했다. 19일 취재진이 이 같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표는 “오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총선 이후 정치 구도를 고민하며 조국혁신당의 약진을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