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동국생명과학 박재원 대표이사, 인벤테라 신태현 대표이사
왼쪽부터 동국생명과학 박재원 대표이사, 인벤테라 신태현 대표이사
동국생명과학은 최근 인벤테라와 조영제 신약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동국생명과학은 인벤테라가 개발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신약을 생산하고 국내 마케팅·영업·유통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게 된다. 해외 수출권도 보유하게 된다.

임상단계에 있는 인벤테라의 근골격계 조영제 NEMO-103과 림프혈관계 조영제 INV-001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MRI 조영제 판매 우선권도 동국생명과학이 확보했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위해 인벤테라에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 SI투자엔 동국생명과학 모회사인 동국제약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박재원 동국생명과학 대표는 "세계적으로 오랜 기간 MRI 조영제 신약이 개발되지 못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인벤테라의 수준 높은 원천기술과 연구 역량이 집약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인벤테라의 제품을 기반으로 종합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 기업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인벤테라는 세계 첫 철분 기반 T1 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MRI 조영제는 중금속 가돌리늄(Gd)을 사용해 안전성 문제가 있다. 많은 기업들이 인체에 부담없는 철(Fe) 성분을 이용해 MRI 조영제 개발에 나섰지만 영상이 어두워지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인벤테라 조영제는 독창적 나노구조 설계 기술을 활용해 철 성분을 이용하면서도 고해상도의 밝은 영상(T1 조영효과)을 제공한다. 주요 질환 정밀진단이 가능한 데다 임상적으로도 편리하다. 기존 조영제로는 진단하지 못했던 질병에 적용할 수 있어 새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했다.

개발 속도가 빠른 파이프라인은 NEMO-103(국내 임상 2b상)과 INV-001(국내 임상 1/2a상)이다. NEMO-103은 회전근개 파열 등의 근골격계 질환 진단 조영제로 개발하고 있다. 관절강 내부를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어 심각한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림프혈관계 조영제인 INV-001은 고해상도 정밀진단으로 다양한 림프혈관계 질환 진단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림프계를 안전하면서도 정확하게 영상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인벤테라는 INV-001이 이런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