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주가에 적극 대응 안 하나"…개미들 성토장 된 삼성전자 주총 [종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전자 제55기 정기주주총회 가보니
반도체 재고관리·주가 대응 '질타'
"고대역폭메모리 등 타이밍 늦어"
삼성전자 소액주주 114만명 줄어
반도체 재고관리·주가 대응 '질타'
"고대역폭메모리 등 타이밍 늦어"
삼성전자 소액주주 114만명 줄어

"메모리 부분을 놓고 보면 경쟁사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왜 주가에 적극적으로 대응을 안 하시는지요?"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5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신기술 경쟁에 대한 삼성의 대응과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날 주총장에는 한 부회장과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 등 사장급 경영진 13명이 이례적으로 총출동해 주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증권시장에서 모처럼 삼성전자가 4%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주총 현장에 참석한 600여명의 주주들은 주가 수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주주가 '반도체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 묻자 경 사장은 "지난해에 업황의 하강 국면(다운턴)도 있었지만 저희가 준비 못한 부분도 있다"며 "근본적으로 저희가 더 근원적인 경쟁력이 있었다면 사업을 더 잘 할 수 있었겠지만 저희가 사업을 잘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지난 1월부터 흑자 기조로 돌아섰고 액수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지만 (추후 실적발표에서)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근원적인 경쟁력을 회복시켜 업황 영향에 덜 타는 그런 사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주총장에 왔다는 한 주주는 "아들 대학 등록금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삼성전자에 장기 투자하고 있는데 주가가 너무 부진해 경영진들의 얘기를 들어보려고 왔다"며 "다른 때와 달리 경영진들이 구체적으로 답변하고 반성도 하는 것 같아 믿고 계속 투자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기준으로 전년인 2022년과 같은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불만이 목소리가 나왔다. 한 주주는 "배당 총액도 기말 배당의 주당 배당금도 전부 전년과 똑같고, 배당 성향이 당기 순이익의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며 "기말 배당금 끝자리도 361원으로 같은데,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분율 1% 미만인 삼성전자 소액주주수는 지난해 말 기준 467만2039명이다. 2022년 말 581만3977명보다 크게 줄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