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주민들이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 앞에서 유치 기원 행사를 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인천 서구 주민들이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 앞에서 유치 기원 행사를 하고 있다. 서구청 제공
인천시 서구는 태릉에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이전 사업에 유치 도전장을 던졌다. 대한민국 국제스케이트장 부지로 국제대회 개최 및 세계 빙상선수들의 방문에 인천 서구지역이 최적지라는 판단 때문이다.

기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2027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다. 2009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왕릉 원형 복원계획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인천 서구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가상 조감도.  인천 서구 제공
인천 서구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가상 조감도. 인천 서구 제공
대한체육회는 새로운 국제스케이트장의 건립을 위해 지난해 12월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공모에 나섰다.

인천서구청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 부지 공모신청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서구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신청 부지는 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에 있다. 도로, 상하수도, 가스, 통신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인 건설이 가능하다. 청라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에 따라 조성된 지역이어서 지장물 보상 및 간접 보상비가 없다. 토지매입 이외 추가 비용도 들지 않아 즉시 사업추진이 가능한 게 장점 중 하나다.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개발지역에 있어 경제자유구역 내 개발유보지의 특성을 활용해 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 도시개발사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국제스케이트장 신청 부지 인근에는 로봇랜드, 스타필드 청라&돔구장, (가칭)청라스마트 스포츠 콤플렉스 사업이 추진 되고 있다. 국제스케이트장 시설과 연계된 주변 환경은 소비와 레저활동이 역동적인 공간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15㎞, 김포국제공항에서 약 17㎞ 등 공항과 근접성도 좋다. 각각의 공항에서 공항철도와 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2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다는 게 서구청의 설명이다.

인천 서구지역에는 이미 인천지하철 2호선이 운영 중이며,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이 2027년 개통 예정이다. GTX-D노선과 E노선 확정과 제2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다.

인천 서구는 인구 63만여 명으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 이어 인구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하면 만성적 운영적자를 해소하고, 스포츠·의료산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K-빙상의 글로벌 메카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구는 국제스케이트장 365일 고품질 빙질 유지 및 안정적 운영을 위해 연계시설을 공급해 사계절 동·하계 복합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멀티 스포츠 콤플렉스(수영장, 다목적 체육관, 실내 암벽장,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를 조성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과 스케이트장 이용객의 문화 및 편의시설 확충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내놓았다.

강범석 서구청장은 “인천 서구보다 완벽한 입지 조건을 갖춘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를 찾기 어렵다”며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스타필드 돔구장과 함께 3대 국제 스포츠 콤플렉스를 갖추기 위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