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인천 교육현장에 읽기·걷기·쓰기 운동 확산…학생이 찾아오는 도시 만들 것"
인천의 교육현장에서는 ‘읽걷쓰 문화운동’이 한창이다. 취임 1년 9개월을 맞은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인천의 학생에게 던지는 교육 메시지다.

전학생 노트북 지급 정책 추진으로 디지털 교육이 탄력을 받고 있으며 정부의 늘봄학교 정책도 순항하고 있다. 주요 도시는 학생 수 격감에 고민하고 있으나 인천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아래는 도성훈 교육감과 일문일답.

▷인천의 교육현장에서 ‘읽걷쓰 문화운동’이 유행이다.

지난해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으로 정하고 인천만의 특색있는 다양한 교육을 실천했다.

읽기, 걷기, 쓰기(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위해 3000명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질문하고 상상하는 읽걷쓰, 인천은 읽걷쓰한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읽걷쓰는 삶의 힘을 기르는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질문하는 힘, 상상하는 힘,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고, 세상을 읽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읽걷쓰 문화운동은 학교 교육과정 안으로 들어갈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물론 교과활동 시간에도 적용해 삶에 기반한 수업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확산되서 대한민국이 성찰하고 사유하는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

▷특화교육이 인천교육의 강점

인천은 학생들이 떠나는 도시가 아닌 교육으로 찾아오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인천특화교육, 교육복지 등이 인천을 찾는 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바다를 품은 인천을 바로 알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지난 임기 동안 학생들이 바다와 친화되도록 바다학교 운영, 강화섬 에듀투어 등을 실시했다. 영종도 무의분교에는 오션에코스쿨을 만들어 바다학교와 연계하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최초로 장애학생의 사회적 자립과 통합을 돕기 위해 지역 대학과 협력하고 있으며, 원거리 통학 학생의 통학 불편을 덜기 위해 학생성공버스를 운영했다. 학생성공버스도 현재 26대에서 45대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새로운 교육방향이 있나.

인천시교육청은 ‘읽걷쓰 기반의 올바로, 결대로, 세계로 교육’에 힘을 모으겠다.

올바로 교육은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시민성을 함양하도록 돕는다. 결대로 교육은 저마다 지닌 개성과 잠재가능성을 펼치는 인재로 성장시킨다. 세계로 교육은 학생들이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인천 바로알기, 인천형 세계시민교육, 인천세계로배움학교로 구체화하겠다.

▷미래 아이들의 필수 역량은.

최근 IT기업과 스타트업에서는 학벌과 스펙을 채용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 구글에서는 직원을 뽑을 때 △빠른 학습 능력(문제해결력)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타인의 성공에 기여 △ 구글다움이다.

구글다움은 △지적인 겸손이 있는가 △모호한 상황에서 길찾기를 즐기는가 △근거 있는 열정이 있는가 등이다. 우리 한국 기업들도 이런 사람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런 역량이다.

▷올해도 노트북 8만여대를 보급한다.

인천의 노트북 보급 사업은 내년도 초4, 고1에게 보급하면 초중고 전 학년 공급이 완료된다. 노트북 보급은 수업의 혁신을 이끌어 낸다. 자기주도적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힘, 찾은 정보를 분별할 수 있는 분별력, 스스로 다양한 정보를 조합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 수 있는 창의융합력, 바르게 사용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디지털 민주성 등이 변화의 핵심이다.

▷정부 늘봄학교 정책에 대해.

인천은 작년 교육부 늘봄시범학교를 30곳 운영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60곳으로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모든 학교로 확대할 것이다. 단계적으로 준비하는 이유가 늘봄업무 지원을 보다 체계화해서 학교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한 학교에 1명의 교사(정원외 기간제)와 방과후학교 업무 전담 인력 1명 등 총 2명의 인력을 배치한다. 학생 관리, 강사 선정, 회계업무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하도록 할 것이다. 교육청 직속기관인 학교지원단에 기간제 교사, 방과후학교 업무 전담 인력 공고 등 인력 채용에 따른 업무를 맡겨 늘봄학교 관련한 학교 업무를 최대한 줄이겠다. 정부의 늘봄학교 전면 실시에 동의한다. 단, 학교가 힘들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