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시어터’의 굳게 닫힌 문 앞은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세 시간 뒤 열리는 ‘2024 마마(MAMA) 어워즈’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 나오는 K팝 아티스트를 먼발치에서나마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찬 세계 각국 팬들이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왔다는 제시카 리 씨(21)는 “라이즈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입해 왔다”며 “유튜브로만 보던 MAMA를 직접 오게 돼서 너무 떨린다”고 말했다.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 시상식인 마마 어워즈가 미국에 상륙했다. ‘팝의 고장’ 미국에서 K팝 시상식이 개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날라온 3000여명의 K팝 팬들은 환호를 보냈다. 현지에서는 K팝이 이제는 일본·중국·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나 다름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카데미상' 돌비시어터서 열린 K팝 시상식 2024 마마 어워즈의 첫 포문은 투어스(TWS)·아일릿·라이즈가 열었다. 이날 남자 신인상(페이보릿 남자 그룹)과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 그룹’ 상 등 2관왕을 차지한 투어스는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그룹 아일릿은 트와이스의 ‘하트 쉐이커‘, 남자 페이보릿 글로벌 퍼포머’ 상을 수상한 라이즈는 NCT127의 ‘영웅’ 등 각각 선배 K팝 아티스트의 히트곡을 커버했다.이날 마마 어워즈는 아티스트뿐 아니라 시상자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어로 “안녕”이라며 등장한 할리우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숙소, 식당 계획 세우느라 스트레스받을 일 없는 크루즈 여행은 온전한 휴가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에요."'해외에서 즐기는 초호화 여행'. '여행의 끝판왕'으로 불릴 정도로 수많은 사람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크루즈 여행이 달라지고 있다. 장기간 여행으로 비용과 시간 모두 부담스러웠던 소비자를 위한 단거리 상품이 출시되면서다. 최근에는 국내 출발 상품이 크게 늘어나면서 접근성도 높아졌다. 크루즈 여행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업계는 특화 프로그램 구성으로 모객에 나섰다.24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크루즈 이용객은 지난해(1만5000여명) 대비 87% 늘어난 2만8000여명이다. 국가의 공식 통계가 없어 한 크루즈 전세선 업체 자료를 통해 산출한 데이터 값이다. 전세선 운영 규모 역시 지난해(8회) 대비 6회 늘어 총 14회 운영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선사가 운영하는 정기 노선은 한국을 모항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는 전세 크루즈를 이용해 단발성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주요 여행사들은 동계 시즌 일본으로 떠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한정 운영한다. 설 연휴기간, 1주일 이내 단기 여행으로 연차 사용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내 출발 상품은 한국인 승무원이 상주하고, 한국어 선상 신문, 기항지 관광도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어 편의성도 높다.업계 관계자는 "크루즈 상품은 배 안에서 이동시간을 대부분 보내는 만큼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며 "주요 고객층이 즐길 수 있는 테마를 발굴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업계 간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q
"안무가 조지 발란신의 지적재산(IP)을 갖고 있는 발란신 트러스트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레피티터(안무 전수자)를 배속하고, '주제와 변주곡(Theme and Variations)' 등 여러 레퍼토리를 추게 해주었어요. 특히 발란신 트러스트가 학교에 주제와 변주곡을 허가한 사례는 처음입니다." (김선희 한예종 무용원 교수)지난 23일, 경기도 화성아트홀에서 한예종 K-Arts 무용단이 공연한 '갈라 오브 드림스(A Gala of Dreams)'는 말 그대로 한국 발레계의 꿈같은 무대였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천재 안무가 조지 발란신(1904~1983년)의 작품이 갈라 무대의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발란신 트러스트는 안무가 사후인 1987년 조직돼 발란신의 작품을 관리하는 단체다. 최근 이곳은 한예종에 '성조기 파드되'와 '차이콥스키 파드되'를 허가한 이래 올해부터는 '주제와 변주곡(1947년 초연)' 그리고 '타란텔라(1964년 초연)'까지 무대에 올리도록 했다. 발란신의 작품은 돈을 많이 낸다고 해서 가져올 수 없다. 전세계 발레단에서 발란신의 레퍼토리를 원할 때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허가의 의미로 레피티터를 보낸다. 레피티터에 드는 비용도 IP 이용료도 발레 업계에선 매우 높은 수준이라 전해진다.이번 갈라 공연은 국내에서 비교적 새롭게 느껴지는 발란신의 레퍼토리를 보여줬단 점, 그리고 이를 학생 발레단이 주도했단 점에서 여느 발레 갈라와는 확실한 차별점이 있었다. '타란텔라'의 한 장면 ⓒ최영모'타란텔라'는 이탈리아 나폴리 지방의 민속 무곡과 무용을 의미한다. 여기에 발란신이 발레를 입혔다. 이탈리아 남부 사람들의 열정적이고 쾌활한 대화와 몸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