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도 배터리 만드나요?"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보조금 폐지 계획 소식에 2차전지주가 폭락한 지난 15일 포털사이트 농심 종목 토론방에 올라온 한 투자자의 글이다. 이날 농심 주가가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하루에만 10% 가까이 급락하자 그를 비롯한 다수 투자자가 속앓이하며 글을 올렸다.'라면 대장주' 농심의 입지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5000억원 넘게 증발해 삼양식품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국내외 내수 시장 침체로 제품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도 농심의 향후 실적 추정치를 낮춰 잡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만6000원(9.94%) 내린 32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장중 12.4% 급락해 31만7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3일 59만9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찍은 후 연일 내리막이다. 이달 15일 종가와 비교하면 반토막 난 수준이다. 농심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서만 5261억원가량 감소했다. 이에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비상하고 있는 삼양식품에 라면 관련주 대장주 자리를 내줬다. 삼양식품 시총은 지난 15일 기준 4조452억원으로 올 들어서만 두 배 넘게 증가했다.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농심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올 하반기 들어 이달 15일까지 농심 주식을 각각 271억원, 13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면 이 기간 개인만 3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물타기'(손실 축소 목적 추가 매수)를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을 사들인 개미들은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2차전지 하락 베팅했지만에코프로·POSCO홀딩스 줍줍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株 순매수 명단에삼성전자도 주목…1년간 10兆 자사주 매입대형 증권사 고액 자산가들은 지난주 주요 2차전지주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았다. 초고수들은 바이오 종목과 4년5개월 만에 '4만전자'로 내려앉았다가 다시 5만원대를 회복한 삼성전자를 주목했다.18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계좌 평균 잔액 10억원 이상 자산가의 지난 8~14일 순매수 1위는 에코프로(약 74억원)로 집계됐다. 2위는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 3위는 2차전지 테마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 'RISE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였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2차전지 관련주는 최근 급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도 지난 15일 각각 4.81%, 10.48% 하락했다. 자산가들은 향후 2차전지 섹터 조정을 예상하면서도 주가가 급락한 일부 종목에 대해선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초고수는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을 집중 매수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뒤 연초 오리온이 새 최대주주로
한국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상장사들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커졌다. 유상증자로 마련한 자금이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데다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가 공시한 유상증자 규모는 4조5807억원이었다. 올해 전체로는 작년(9조4799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증시가 흔들린 2012년(3조2234억원) 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증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증시가 부진해 청약 미달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나란히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락률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밸류업 공시,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요구가 커진 점도 기업이 주식시장에 손을 벌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했다.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IPO를 포기하는 기업이 늘었다. 최근 한 달 동안 케이뱅크, 동방메디컬, 미트박스글로벌, 씨케이솔루션 등 네 곳이 상장을 철회했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비상장사가 잇달아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해 신규 상장은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자금 조달 창구로서 역할이 흔들리고 주주 환원 강화 분위기가 높아지자 증시를 등지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쌍용C&E, 락앤락 등 9개 상장사가 올해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나섰다. 이미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한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분 매각과 신주 발행이 여의찮다 보니 채권과 은행 대출 형태로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인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