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3월 FOMC의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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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얼마 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의회 출석 발언에서 이것을 다시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에 연준이 갑자기 다시 매파로 돌아선다든지 하는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번 FOMC는 1년에 8회 개최되는 회의 중 경제전망보고서(SEP)와 점도표(dot plot)가 발표되는 회의(3, 6, 9, 12월)라는 점에서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전망보고서는 Fed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기저에서 제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점도표는 Fed 위원들이 생각하는 기준금리에 대한 실제 레벨을 엿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최근 발표된 작년 12월 FOMC의 경제전망보고서와 점도표를 다시 살펴보고 이것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를 예상해보자.
Fed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수준이 정책목표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의 수요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을 대변하는 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 전망치를 살펴보면,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작년(3.8%)보다 소폭 올라가는 4.1%를 예상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이 미국 소비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문이다.
종합해보면, Fed가 작년 12월에 예상했던 올해의 미국 경제는 둔화되는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시장으로 인해 수요 위축이 급격하지 않은, 완만한 경기둔화와 완만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연준위원들이 제시했던 점도표는 올해 75bp 인하(각 25bp씩 3회 인하)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봤던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 3월 후반을 향해가는 현 시점에서 그때의 전망과 일치하거나 달라진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경기부문에서 대표적인 지표인 ISM 지수를 살펴보자. ISM 제조업 지수는 작년 12월(49.1)보다 낮아진 1월 47.8을 기록하면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는 작년 12월(50.5)보다 높아진 1월 53.4를 기록하면서 경기 확장의 강도가 더 세졌다. 특히 서비스업 경기가 견조하다는 점은, 해당 부문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관되어 있다. 올해 들어서도 고용 증가세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고, 최근 발표되는 물가 지표들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끈적한(sticky)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물가가 더디게 내리고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해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작년 12월 당시와 비교했을 때보다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힘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함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통화정책의 근간이 되는 경제 전망의 변화는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블룸버그에서 집계하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최근 2.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만약 금번 3월 FOMC에서 발표되는 Fed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2% 이상으로까지 상향 조정될 경우, Fed 위원들의 점도표 역시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3회 인하)에서 한발 물러나 1~2회 인하 정도로 조정될 여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금번 발표되는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다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 현재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들은 올해 기준금리 3회 인하에 초점을 맞추어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연내 2회 인하 또는 1회 인하로 그 폭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채권과 주식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이다.
먼저 채권시장은 연방기금금리선물이 올해 조정과정을 거친 결과, 현재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회 정도로 반영하면서 작년 12월 점도표에 부합하고 있다. 만약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다면 채권 금리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은 현재 IT 기업 중심으로 이익 전망 호조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충격이 과거보다 덜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할인율 인자가 높아진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정 부문 조정을 거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비관론의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지난 12월 FOMC와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금번 점도표가 드라마틱하게 다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 뿐, 여전히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개시 네러티브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 진입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라면 3월 FOMC 이후 조정기를 이용하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3월 FOMC에서 주목해야 하는 두 개의 보고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일단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는 믿음도 금융시장에서 거의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게다가 얼마 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의회 출석 발언에서 이것을 다시 확인시켜주었기 때문에 연준이 갑자기 다시 매파로 돌아선다든지 하는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번 FOMC는 1년에 8회 개최되는 회의 중 경제전망보고서(SEP)와 점도표(dot plot)가 발표되는 회의(3, 6, 9, 12월)라는 점에서 이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경제전망보고서는 Fed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기저에서 제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고, 점도표는 Fed 위원들이 생각하는 기준금리에 대한 실제 레벨을 엿볼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최근 발표된 작년 12월 FOMC의 경제전망보고서와 점도표를 다시 살펴보고 이것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변화될지를 예상해보자.
Fed가 바라보는 경기와 물가에 대한 판단은 강화되었을 가능성
작년 12월 FOMC에서 공개된 경제전망보고서에서는, 연준은 올해의 미국 경기와 인플레이션이 작년보다 약화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올해의 미국 경제성장률은 작년(2.5%)에 비해 둔화되는 1.4%를 전망했다. 그리고 올해 인플레이션(Core PCE) 전망치는 2.4%로 Fed의 정책 목표인 2%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Fed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 수준이 정책목표보다 높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물가의 수요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을 대변하는 지표 중 하나인 고용지표 전망치를 살펴보면,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작년(3.8%)보다 소폭 올라가는 4.1%를 예상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고용이 미국 소비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부문이다.
종합해보면, Fed가 작년 12월에 예상했던 올해의 미국 경제는 둔화되는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용시장으로 인해 수요 위축이 급격하지 않은, 완만한 경기둔화와 완만한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연준위원들이 제시했던 점도표는 올해 75bp 인하(각 25bp씩 3회 인하)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봤던 셈이다.
그렇다면 올해 3월 후반을 향해가는 현 시점에서 그때의 전망과 일치하거나 달라진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경기부문에서 대표적인 지표인 ISM 지수를 살펴보자. ISM 제조업 지수는 작년 12월(49.1)보다 낮아진 1월 47.8을 기록하면서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ISM 서비스업 지수는 작년 12월(50.5)보다 높아진 1월 53.4를 기록하면서 경기 확장의 강도가 더 세졌다. 특히 서비스업 경기가 견조하다는 점은, 해당 부문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관되어 있다. 올해 들어서도 고용 증가세가 서비스업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고, 최근 발표되는 물가 지표들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끈적한(sticky) 모습이 나타나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물가가 더디게 내리고 있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올해 들어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작년 12월 당시와 비교했을 때보다 경기의 하강 압력이 높아졌다고 보기는 힘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미국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조업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함께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점도표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
Fed가 바라보는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치가 강화된다면 통화정책도 동반되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 FOMC에서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3회 인하”라는 시그널은 올해 예상되는 경제성장률(1.4%) 및 인플레이션(2.4%)과 짝을 이루어 발표된 레벨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통화정책의 근간이 되는 경제 전망의 변화는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블룸버그에서 집계하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컨센서스는 최근 2.1%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만약 금번 3월 FOMC에서 발표되는 Fed의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2% 이상으로까지 상향 조정될 경우, Fed 위원들의 점도표 역시 기존의 포워드 가이던스(3회 인하)에서 한발 물러나 1~2회 인하 정도로 조정될 여지를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금번 발표되는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다면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 현재 금융시장의 자산 가격들은 올해 기준금리 3회 인하에 초점을 맞추어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연내 2회 인하 또는 1회 인하로 그 폭이 줄어드는 경우에는 채권과 주식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이다.
먼저 채권시장은 연방기금금리선물이 올해 조정과정을 거친 결과, 현재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회 정도로 반영하면서 작년 12월 점도표에 부합하고 있다. 만약 점도표가 상향 조정된다면 채권 금리는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은 현재 IT 기업 중심으로 이익 전망 호조가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 충격이 과거보다 덜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가의 고평가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할인율 인자가 높아진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정 부문 조정을 거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비관론의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지난 12월 FOMC와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확인되었다는 점에서, 금번 점도표가 드라마틱하게 다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시기와 속도의 문제일 뿐, 여전히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개시 네러티브는 유효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장 진입 타이밍을 놓친 투자자라면 3월 FOMC 이후 조정기를 이용하는 것도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