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가 1%대 상승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피가 1%대 상승 출발한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코스피 지수는 삼성전자의 상승에 힘입어 1% 넘게 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주에 수급이 몰린 탓에 코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3.97포인트(1.28%) 오른 2690.14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2700 탈환을 목전에 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8422억원, 587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조4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기아(-2.69%), SK하이닉스(-2.31%), POSCO홀딩스(-1.16%) 등은 하락했다. 삼성물산(4.13%), 신한지주(1.99%), KB금융(1.79%), 현대차(1.47%) 등은 강세를 보였다. 정부가 주주환원과 관련한 세제 지원 바침을 밝히며 저평가주로 분류된 금융, 지주, 자동차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장주 삼성전자(5.63%)는 5% 넘게 올랐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히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의 HBM을 사용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현재 테스트하고(qualifying)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언급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6포인트(0.05%) 밀린 891.4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2.43포인트(0.27%) 상승한 894.34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67억원, 1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77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들의 주가도 엇갈렸다. 신성델타테크(5.65%), 위메이드(5.11%), 엔켐(4.14%) 등은 상승했다. 반면 알테오젠(-6.17%), 리노공업(-2.9%), 에코프로비엠(-2.39%) 등은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과 같은 1339.8원에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의 원동력은 삼성전자의 강세였다"며 "잠시 조정을 거치던 금융, 자동차, 지주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전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많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확대에 참여토록 유도하기 위해 주주 환원 증가액의 일정 부분에 대해 법인세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당 확대에 따라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더 돌아갈 수 있도록 배당 확대 기업 주주에게 높은 배당소득세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