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보다 특정 산업군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주목받고 있다.

비만 ETF '벌크업', K팝은 '곡소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ETF는 32개다. 이 가운데 비만치료제, 반도체, K팝 등 테마형 ETF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 중 비만치료제와 반도체 관련 ETF가 선전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는 상장 후 15.61% 뛰었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도 1.54% 올랐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치료제 테마는 현재 주가보다 미용에서 건강으로 이어지는 비만약 시장의 성장성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주목받으면서 반도체 테마도 줄줄이 상장됐다. 올해 출시된 상품은 하위 밸류체인인 소재·부품·장비가 주를 이뤘다. 지난달 출시된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 ‘SOL 반도체후공정’은 각각 6.80%, 10.38% 상승했다.

반면 K팝 관련 테마형 ETF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ACE KPOP포커스’는 지금까지 5.61% 떨어졌다. 이 상품은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90% 이상 투자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행에 편승해 고른 테마는 손실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