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수도권 내 우세 지역에서도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與, 수도권 텃밭마저 '아슬아슬'
20일 서울 동작을에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인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됐다. 리서치뷰가 광주방송 등의 의뢰로 지난 16~17일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나 후보는 46.3%, 류 후보는 45.9%로 집계됐다. 앞서 코리아리서치가 MBC 의뢰로 10~11일 진행한 조사에선 나 후보가 50%로 류 후보(37%)를 13%포인트 앞섰다.

동작은 ‘종부세(종합부동산세) 벨트’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승부처지만 최근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이 먹히면서 쉽지 않은 구도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여권의 서울 대표 주자인 나 후보가 정치 신인인 류 후보와 접전을 벌이면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위기론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같은 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분당갑에선 안 후보가 이광재 민주당 후보한테 오차범위 내지만 뒤집혔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리서치뷰 조사에서 이 후보는 48%, 안 후보는 44.8%를 기록했다. 옆 지역구인 분당을에서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이 지역 현역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후보는 49.4%, 김은혜 후보는 44.3%였다.

국민의힘이 후보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한 서울 중·성동갑(윤희숙), 경기 수원병(방문규), 수원정(이수정) 등 험지에서도 처음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였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