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21일 귀국, 황상무 사퇴…당정갈등 일단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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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선 대통령실
韓 "국힘·대통령, 운명공동체"
李, 공수처에 신속수사 촉구할듯
당은 비례대표 명단 소폭 조정
호남출신 3선 조배숙 13번
당직자 출신 이달희도 당선권
찐윤 이철규 요구 일부 수용
韓 "국힘·대통령, 운명공동체"
李, 공수처에 신속수사 촉구할듯
당은 비례대표 명단 소폭 조정
호남출신 3선 조배숙 13번
당직자 출신 이달희도 당선권
찐윤 이철규 요구 일부 수용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수석이 20일 자진사퇴했다. 이종섭 주호주 대사도 21일 자진 귀국하기로 하면서 고조됐던 당·정 간 갈등이 봉합 수순으로 들어갔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운명공동체”라며 위기론을 일축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조기 귀국에 부정적이던 대통령실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사퇴 여론 등에 대해 대통령실은 ‘야당의 프레임 공세’라며 강경하게 맞대응해왔다. 최근 중도층 이탈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여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여당 내의 비판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공천자 대회에서 수도권 후보들은 “대통령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하자 한 위원장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경기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 수석 문제라든가 이 대사 문제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 13번 자리에는 전북 출신인 3선 조배숙 전 의원이 배치됐다. 기존에 13번을 받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21번이 됐다.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17번)에는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이 전 서기관은 과거 골프 접대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명됐다. 기존에 29번으로 배치됐던 국민의힘 당직자인 임보라 당무감사실장은 23번으로 당겨졌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비례대표 득표율 33.84%를 얻어 19석을 받았다.
이날 명단 수정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 호남과 당직자 출신 인사를 홀대했다는 지적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재차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봉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해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호남 출신인 개그맨 김영민 씨와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을 비례 후보로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소람/박주연/양길성 기자 ram@hankyung.com
◆이종섭 출국 11일 만에 귀국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황 수석의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 언론인을 상대로 한 회칼 테러 발언이 논란이 된 지 엿새 만이다. 지난 8일 출국한 이 대사는 오는 25일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하기로 했다. 이 대사는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중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뒤 ‘도피성 출국’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 대사는 이번 귀국에서 필요시 공수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전날까지만 해도 황 수석 사퇴와 이 대사 조기 귀국에 부정적이던 대통령실의 입장이 바뀐 것이다. 사퇴 여론 등에 대해 대통령실은 ‘야당의 프레임 공세’라며 강경하게 맞대응해왔다. 최근 중도층 이탈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여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여당 내의 비판론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공천자 대회에서 수도권 후보들은 “대통령실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실이 한발 물러서는 제스처를 취하자 한 위원장은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경기 안양 거리 인사에서 “최근에 있었던,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 수석 문제라든가 이 대사 문제가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며 “총선을 20일 남겨놓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호남 배려’ 수정된 비례대표 발표
이날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발표했다. 호남과 당직자 출신 인사들의 비례 순번이 당겨졌다.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호남 및 당직자를 배려했고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비례대표 13번 자리에는 전북 출신인 3선 조배숙 전 의원이 배치됐다. 기존에 13번을 받은 강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21번이 됐다.
공천이 취소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자리(17번)에는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배치됐다. 이 전 서기관은 과거 골프 접대 의혹으로 징계를 받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명됐다. 기존에 29번으로 배치됐던 국민의힘 당직자인 임보라 당무감사실장은 23번으로 당겨졌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비례대표 득표율 33.84%를 얻어 19석을 받았다.
이날 명단 수정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이 호남과 당직자 출신 인사를 홀대했다는 지적을 일부 수용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은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재차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도 봉합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해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이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호남 출신인 개그맨 김영민 씨와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등을 비례 후보로 추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소람/박주연/양길성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