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공천이 안 된다'는 말을 한 적 없다"고 당내에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인재영입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한 위원장을 공개 저격하며 내놓은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0일 한국경제신문에 "한 위원장이 이 의원 기자회견 이후 '저는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공천은 안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김예지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선 한 위원장이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상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철규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과정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인 한동훈 위원장 책임하에 진행돼 왔다"며 "특정인 한 사람이 결정하고, (당이) 따라간다면 정치 조직이라고 볼 수 없다. 이재명의 민주당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 의원은 호남 출신 인사와 당을 위해 헌신한 당직자 출신 인사를 배려하지 않은 공천이라고 지적하며 자신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의 비대위원인 김예지 의원(비례대표)과 한지아 비대위원이 당선권에 안착한 것이 '사천'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과거 한동훈 위원장께서 저에게 비대위원은 적어도 비례 나오면 안된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하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 측은 이에 대해 사전에 약속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당내에 밝힌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의원의 공개 발언이 사전 합의와 다른 부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도태우·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 과정에 대해선 이 의원도 특별히 이견이 없었다는 게 공관위 안팎의 얘기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장예찬 두 젊은 정치인들께는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썼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철규 의원이 '도태우·장예찬 후보 공천 취소 때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다가, 공천 취소 이후 SNS에선 '안타깝다'고 했다“며 ”본인이 원하는 공천 명단이 나오지 않자 영남권 지지가 있는 두 후보와 호남, 당직자 홀대를 내세운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정소람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