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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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53.1.png)
20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오후 2시까지 조용했습니다. 모든 투자자는 오후 2시에 발표되는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S&P500 지수가 0.07% 약보합세를 보이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5bp 오름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오후 2시가 되었습니다. 모두 Fed가 홈페이지에 띄운 점도표(dot plot)부터 찾아봤습니다.
![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54.1.jpg)
대신 2025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625%에서 3.875%로 올랐습니다. 올해 인하 횟수 세 차례는 유지했지만, 내년 인하 횟수를 한 차례 줄인 것이죠. 의미가 없진 않지만, 내년 일은 아무도 모릅니다. 월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Fed 위원들은 장기 중립 금리 추정치를 2.5%에서 2.6%로 높였습니다. 중립 금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얘기인데요. 이는 이번 사이클의 최종 금리도 더 높아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56.1.jpg)
점도표에서 세 차례 인하 기대가 유지되자 주식은 상승하고 국채 2년물 수익률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시트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스 도티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시장은 즉각적으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투자자들은 Fed가 올해 인하 횟수를 한 차례 줄일 것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세 번의 인하 전망을 유지한 것은 자연스럽게 주가를 높이고 채권 수익률을 낮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10년물 금리는 보합 선을 유지했습니다. 성장률,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높아지고 중립 금리 추정치도 올라간 탓입니다. 그래서 장단기 국채의 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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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67.1.png)
오후 2시 30분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68.1.jpg)
파월 의장은 "Fed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strongly committed to bringing inflation down to 2% over time)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를 강조하고 싶다"(we stress 'over time')라고 덧붙였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내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1월 소비자물가(CPI), PCE 물가가 굉장히 높았다. 거기엔 계절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2월 수치는 높았지만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전반적인 디스인플레이션 이야기는 변한 게 없다.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2%로 가는 길은 가끔 울퉁불퉁할 수 있다. 지난 7개월간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도 우리는 과잉반응(overreact)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고정되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1, 2월 물가가 일시적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였습니다.
이런 발언이 나오자 S&P500 지수는 반등하기 시작했고 오후 2시 45분 4200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기서 위험은 실제로 양면적이다. Fed가 너무 빨리 완화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지만, 너무 늦게 완화한다면 고용에 불필요한 해를 끼칠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노동 시장의 하방 위험에 민감하다. 우리는 조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이 워낙 비둘기파적으로 나오자 한 기자는 '빠르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파월은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것도 배제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5월, 6월 인하 가능성에 대해 반박하지 않은 것이죠. 그는 지난 1월 FOMC에서는 3월 인하에 대해 "오늘 회의를 토대로 보면 그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받아쳤었습니다.
그는 중립 금리가 올라간 데 대해 "아주 완만하게 올랐다. 이것이 지속적 추세가 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경시했습니다.
또 노동 시장이 강한 게 금리 인하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한 고용 증가 자체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이유는 아니다. 작년에 강력한 고용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것을 봤다"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팬데믹 초기 노동 시장의 극심한 불균형은 대부분 해결됐다. 임금 상승률은 더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점차 둔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QT) 테이퍼링(감축 규모를 줄이는 것)에 대해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늦추는 것을 논의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위원회의 일반적 생각은 '꽤 빨리'(fairly soon)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그 시점에 대해 "충분히 곧"(soon enough)이라고 했다가 "꽤 빨리"로 정정했습니다. 그는 "역레포(ON RRP) 시장에 몰리는 돈이 0 또는 0에 가깝게 안정화되면 은행 준비금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QT 속도를 늦추는 게 QT가 더 빨리 종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산을 안정적으로 더 많이 줄이기 위한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Fed의 장기 목표는 대부분 국채로 구성된 대차대조표를 보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94.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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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80.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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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6982.1.png)
▶에버코어ISI는 "세 차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고 파월 의장은 1, 2월 인플레이션을 무시하는 등 기자회견도 매우 낙관적이었다"라고 총평했습니다. 에버코어는 "핵심은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올해 6월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세 차례 인하하는 게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다. 파월 의장이 '꽤 빨리' 하겠다고 한 만큼 QT 속도는 5월부터 줄일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2.8% 수준인 근원 PCE 수준을 감안할 때 올해 말 근원 PCE 물가 전망을 2.6%로 올린 것은 금리 인하를 위해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점도표에서 장기 중립 금리를 높인 것은 Fed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으며 더 오래 이 문제를 다뤄야 함을 인정한 것이며, 소프트랜딩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으로 본다. QT 감축 한도의 조정은 5월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FOMC가 6월 12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계속해서 기대한다. 경제전망을 보면 위험은 FOMC가 여름 후반에 완화를 시작하는 등 더 느린 속도로 금리를 내리는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위험은 연말을 향해 기울어진 반면, 대차대조표 감축 속도를 줄이는 건 다소 일찍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 발언을 보면 QT 테이퍼링 발표는 5월 1일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찰스 슈왑은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최고점에서 크게 떨어졌으며 이는 향후 금리 인하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ed가 정책을 완화할 여지는 충분하다. 여전히 금리 인하가 올해 중반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 추세가 계속 낮아지는 한 6월에 시작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랙록의 릭 리터 글로벌 채권 CIO는 "높은 금리는 상업용 부동산 등 경제의 일부 부분을 둔화시키고 있으며 서비스 가격의 둔화도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Fed가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며, 두 번 회의에 한 번 꼴로 올해 세 번 내릴 것 같다. FOMC와 파월 의장은 '인내심을 가지고 물가가 더욱 개선되는 것을 보기 원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Fed 위원들은 최근 몇 달간 탄탄한 성장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올해 말 금리 인하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라고 썼습니다. 그 이유로는 "소비자 지출이 줄어들고 고용 조사가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용은 견실했지만, 이전 데이터는 역사적으로 큰 폭으로 수정되었다. 임금 증가율은 계속 둔화하고 있고 실업률은 지난 4월 3.4%에서 2월 3.9%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러한 수치는 금리를 현 수준에서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우려하는 Fed 위원들에게 걱정거리"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정치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암시했습니다. "민주당은 11월 선거를 앞두고 경기가 둔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주 일부 의원들이 파월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Fed가 금리 인하 전망을 이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라고 적었습니다.
장 마감 뒤 한 가지 호재가 추가됐습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분기 실적을 내놓고 AI 붐에 힘입어 2분기 흑자로 전환했다고 발표한 것이죠.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AI 덕분에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업계에 커다란 기회가 주어졌고, 마이크론이 그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밝혔습니다.
▷주당순이익(EPS) : 0.42달러 vs 예상 -0.27달러
▷매출 : 58억2000만 달러 vs 53억2000만 달러
▷영업이익 : 5억400만 달러 vs -2억3840만 달러
▷3분기 매출 예상치 : 64억~68억 달러 vs 59억90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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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은 정규장에서 2.39% 올랐는데요. 실적 발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5% 넘게 뛰고 있습니다.
![파월 "(어쨌든) 인하"…마이크론 "우리가 AI 최대 수혜"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187192.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