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동탄~수서' 노래 다섯곡 들으니 도착…"배차간격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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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미리 타보니
'동탄~수서' 노래 다섯곡 들으니 도착
출퇴근 배차간격 17분은 아쉽네
'동탄~수서' 노래 다섯곡 들으니 도착
출퇴근 배차간격 17분은 아쉽네
지난 20일 서울 수서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승강장. 직육면체 형상의 일반 지하철과 달리 KTX처럼 앞머리가 살짝 돌출돼 있는 푸른빛의 전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열차에 탑승해 노래 두곡을 채 듣기도 전에 성남역에 도착했다. 소요시간은 단 7분. 최종 목적지인 화성 동탄역까지 걸린 시간도 20분에 불과했다.
GTX 시대가 이달 본격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을 오는 30일 개통한다고 21일 밝혔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의 삶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속으로 달리는데도 승차감은 안정적인 편이었다. 소음이나 덜컹거림이 지하철보다 심한 느낌은 아니었다. GTX 만의 차별화된 객실 내부 구조도 눈에 띄었다. 예컨대 좌석 사이에 팔걸이가 있고, 의자 폭도 일반 전동차(450㎜)보다 넓은 480㎜다. 짐을 올려둘 수 있는 좌석 위 선반은 따로 없다. 바닥엔 불연성 소재의 카페트가 깔려 있다.
그동안 GTX가 이동속도는 빨라도 환승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려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보행속도 60m/분 기준)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성남역의 경우 GTX에서 경강선까지 환승시간은 1.5분 수준이다. 철도공단은 환승시간을 3분 이내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주요 환승역인 왕십리역 수인분당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도 2분 가량 걸린다.
다만 지상 출구에서 GTX 타는 곳까지 거리는 다소 먼 편이다. GTX는 지하 40~50m의 깊은 공간에서 달리기 때문이다. 동탄역의 경우 GTX 승강장이 지하 6층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까지 가는데만 7분 가량 걸린다. 성남역 2번 출구에서 GTX 타는 장소까지도 약 7분이 소요됐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하차해 1번출구로 나올 때까지 2분 가량 걸리는 것과 대비된다.
배차간격이 다소 긴 만큼 출퇴근 시간 혼잡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철도공단은 수송능력은 충분할 것이란 입장이다. 총 8량 짜리 GTX 1편성의 정원은 1062명이고, 혼잡율 130%를 적용하면 1286명이 탈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정한 GTX-A 동탄~수서구간의 이용수요는 하루 평균 2만1522명, 출근시간(오전 7~9시)은 4799명이다. GTX는 오전 5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운행한다.
정부는 각 GTX 정차역마다 버스와 택시 등 연계교통망을 촘촘히 마련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수서역 4번 및 5-1번(신설) 출구로 나가면 일원·강남·가락시장·잠실 등 방면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세곡·용인 등으로 가려면 5-2번(신설)이나 6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성남역은 수인분당선 판교역과 이매역과 가까워 도보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성남역 2번 출구에서 판교역까지 걸어서 8분 가량 걸린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GTX 시대가 이달 본격 열린다. 국토교통부는 A노선 수서~동탄 구간을 오는 30일 개통한다고 21일 밝혔다.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의 삶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승강장까지 내려가는데 7분
국가철도공단이 지난 20일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승 행사를 통해 GTX의 속도를 미리 체험해봤다. “역시 빠르구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수서역에서 성남역을 거쳐 동탄역까지 34.9㎞를 20분 만에 달렸다. 출퇴근 시간대 기준 버스로 약 90분 걸리는 거리다. 오는 6월 구성역(용인)이 개통하면 1분 가량 더 걸릴 전망이다. GTX는 최고 시속 180㎞로 운행한다. 정차시간 등을 감안한 평균 운행속도(표정속도)는 시속 101㎞다. 일반 지하철보다 3배 빠른 셈이다.고속으로 달리는데도 승차감은 안정적인 편이었다. 소음이나 덜컹거림이 지하철보다 심한 느낌은 아니었다. GTX 만의 차별화된 객실 내부 구조도 눈에 띄었다. 예컨대 좌석 사이에 팔걸이가 있고, 의자 폭도 일반 전동차(450㎜)보다 넓은 480㎜다. 짐을 올려둘 수 있는 좌석 위 선반은 따로 없다. 바닥엔 불연성 소재의 카페트가 깔려 있다.
그동안 GTX가 이동속도는 빨라도 환승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GTX를 타고 수서역에서 내려 수인분당선으로 갈아탈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5분(보행속도 60m/분 기준)이다. 이번에 신설되는 성남역의 경우 GTX에서 경강선까지 환승시간은 1.5분 수준이다. 철도공단은 환승시간을 3분 이내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 주요 환승역인 왕십리역 수인분당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도 2분 가량 걸린다.
다만 지상 출구에서 GTX 타는 곳까지 거리는 다소 먼 편이다. GTX는 지하 40~50m의 깊은 공간에서 달리기 때문이다. 동탄역의 경우 GTX 승강장이 지하 6층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플랫폼까지 가는데만 7분 가량 걸린다. 성남역 2번 출구에서 GTX 타는 장소까지도 약 7분이 소요됐다.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하차해 1번출구로 나올 때까지 2분 가량 걸리는 것과 대비된다.
5시반부터 새벽 1시까지 운행
비교적 긴 배차간격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출퇴근 시간대(오전 6시30분~9시, 오후 4시30분~7시)엔 평균 17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외시간 배차간격은 평균 20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SRT와 노선을 공유하고 있어 선로 용량 때문에 배차간격을 좁힐 수 없는 현실적 문제가 있다”며 “오는 12월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시 열차 추가 투입 등을 통해 배차간격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배차간격이 다소 긴 만큼 출퇴근 시간 혼잡도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반면 철도공단은 수송능력은 충분할 것이란 입장이다. 총 8량 짜리 GTX 1편성의 정원은 1062명이고, 혼잡율 130%를 적용하면 1286명이 탈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정한 GTX-A 동탄~수서구간의 이용수요는 하루 평균 2만1522명, 출근시간(오전 7~9시)은 4799명이다. GTX는 오전 5시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운행한다.
정부는 각 GTX 정차역마다 버스와 택시 등 연계교통망을 촘촘히 마련해 이용자의 편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수서역 4번 및 5-1번(신설) 출구로 나가면 일원·강남·가락시장·잠실 등 방면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세곡·용인 등으로 가려면 5-2번(신설)이나 6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성남역은 수인분당선 판교역과 이매역과 가까워 도보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성남역 2번 출구에서 판교역까지 걸어서 8분 가량 걸린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