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국가산단 설립 50주년…디지털 전환으로 혁신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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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박정희 대통령 결단
기계공업 중심지로 자리 잡아
고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노후화·탈원전 정책으로 위기
스마트화 등 6대 발전 전략 추진
4차 산업혁명 선도자로 재도약
기계공업 중심지로 자리 잡아
고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
노후화·탈원전 정책으로 위기
스마트화 등 6대 발전 전략 추진
4차 산업혁명 선도자로 재도약

1974년 4월 1일 설립된 창원국가산단은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요람으로서 국가의 고도 경제 성장과 번영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 탈원전 정책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조금씩 명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창원국가산단의 탄생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공업단지 조성이 필요했다. 전국의 여러 후보 도시를 두고 저울질하던 중 △동남권 주변 도시와의 교통이 편리하고 △중량물 공장 건설에 적합한 지반을 갖추고 있고 공업용수 생활용수 등의 취수가 용이하며 △주거용지 공급이 원활한 점 등 산업입지로서 월등한 조건을 갖춘 창원이 선정됐다.
당시 규모는 1400만 평의 주거지역과 300만 평의 공장용지로 구성됐다. 논과 밭, 대지, 임야 등이 모두 공장용지로 조성된 후 새로운 터전 위에 공업용지, 주거용지 및 공공용지로 구분해 시설이 건설됐다.
○산단 성장과 위기
1975년 밸브를 생산하는 부산포금이 가동한 것을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에는 금성사, 대우중공업, 기아기공, 한국종합특수강, 부산제철, 삼성중공업 등 대형 업체가 들어서면서 창원국가산단은 기계공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첨단기술 추격자에서 혁신 선도자로
민선 8기 창원특례시는 창원국가산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터닝포인트가 될 전략적 비전 수립에 들어갔다.시는 지난해 3월 산업계, 학계, 유관기관 등의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창원국가산업단지 50주년 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여러 차례 논의 과정에서 창원국가산단 발전을 위한 6대 발전전략으로 △스마트화 △인재 양성 △가동률 제고 △공간 재편 △도시 인프라 확충 △창업 지원을 제시했다.
시가 바라보는 산단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핵심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를 뒷받침할 국비사업도 올해 대거 확보했다. △차세대 첨단 복합 빔 조사시설 구축 기본설계비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DX) 지원센터 △수소 기반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타당성 조사 용역비 △방산부품연구기관 추진전략 연구 △제조산업 특화 대규모 제조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및 실증 등이다. 사전 절차가 순조롭게 이행되면 추가 확보가 예상되는 사업비는 1조2547억원에 달한다.
차세대 첨단 복합 빔 조사시설 구축사업은 전액 국비사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시 총사업비는 5000억원으로 연간 운영비 200억~300억원이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복합 빔은 크고 무거운 방산·원자력 제품이나 부품을 해체하지 않고도 결함을 확인할 수 있는 산업용 특화 장비다. 시는 이를 통해 고도의 과학기술 인프라를 구축, 방산기업을 창원으로 이끌고 집적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계·방산 제조 디지털전환 지원센터 구축사업은 예상 사업비가 310억원으로 이 중 국비는 140억원이다. 이곳은 기초 수준에 머물고 있는 스마트 공장을 고도화된 디지털 공장으로 전환해 창원국가산단이 미래 50년을 선도할 수 있게 하는 핵심 지원시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지멘스와 같은 스마트 팩토리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업을 추진한다.
산단과 시너지를 낼 새로운 국가산단도 창원에 들어선다. 지난해 3월 정부로부터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업단지’(일명 창원국가산단2.0)가 그것이다.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기술 혁신, 인재 양성, 공급이 모두 갖춰진 신개념 산단으로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창원특례시는 산단 50년의 성과를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축하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념 주간’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 초청 국제콘퍼런스와 기업인·근로자 초청 열린음악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문화 체험행사 등을 개최한다. 산단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기업사랑 시민축제’와 ‘시립합창단 베란다 콘서트’ 등 기존 축제·문화행사도 시기와 테마를 기념 주간에 맞춰 열 계획이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2024년은 국가 경제를 견인해 온 창원국가산단이 지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로, 미래 50년의 대전환을 여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과거의 창원국가산단이 첨단기술의 추격자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면 앞으로의 산단은 미래의 변화와 혁신의 선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