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1
사진= 뉴스1
삼양식품의 해외매출이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해 지난해 처음으로 8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주도해 2012년 선보인 매운맛 라면 브랜드 '불닭'이 수출 증가를 이끈 결과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보다 34% 증가한 8093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전체 매출(1조1929억원)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8%로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해외매출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후 2021년 60%를 돌파하며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사진=삼양라면
사진=삼양라면
해외법인과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의 시너지 효과로 수출 물량이 많이 증가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미주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지법인 삼양아메리카의 매출은 전년보다 154% 급증한 1억2200만달러(약 161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에 입점한 데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수출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고성장이 이어졌다.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매출은 76% 증가한 12억위안(약 2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 흐름도 나타났다. 미주 지역과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매출 비중이 각각 20%대로 확대돼 아시아 지역의 매출 집중도가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운드스퀘어 김정수 부회장/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소스 부문 수출도 35% 증가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로 꼽히는 불닭 소스는 현재 4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사업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가파른 수출 성장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밀양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며 완공 시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에서 24억개로 30% 증가하게 된다
사진=삼양라면
사진=삼양라면
한편 삼양식품을 포함한 한국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신기록을 썼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전년보다 24.4% 증가한 9억5240만달러(약 1조2642억원)로 역대 최대였다.

올해 들어서도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2월보다 31.5% 증가한 9300만달러(약 1234억원)으로 월간 기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