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980' VIP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1980' VIP시사회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조국이 한동훈 바람을 잠재웠다'는 정치권 안팎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21일 YTN과의 인터뷰에서 "조국이 한동훈 바람을 잠재웠다고 하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동의하고 사실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이른바 '지민지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현상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몰빵론'(비례대표도 더불어민주연합)을 들고나와 견제하는 상황에 대해선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고 충돌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혁신당 등장 전 범민주 진보 진영의 몫, 파이와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에 그 파이, 몫을 비교하면 확연히 진영 전체의 파이가 커졌다. 확장성이 생겨버렸다"며 조국혁신당이 진보진영 전체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또 "조국혁신당 지지율 상승에 민주당 지도부가 속으로는 웃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조 대표는 "그럴 것"이라며 "곁으로는 더불어민주연합 상황이 안타까울 수 있지만 정치를 크게 본다면 이것이 진영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여권을 향해 부산 사투리로 "느그들 쫄았제, 쫄리나(겁먹었지)"를 외쳤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27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국민의미래 35.3%, 조국혁신당 30.2%,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개혁신당 4.4%, 새로운미래 3.3%, 녹색정의당 1.7%였다.

조국혁신당이 처음으로 여론조사에서 30%대를 넘겨 3위인 더불어민주연합과의 격차를 벌린 것이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에 더불어민주연합의 입지가 급격히 위축되자 민주당은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함께 강원 유세 현장을 돌며 "민주당이 만든 비례정당을 아는가. 헷갈리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열풍에 민주당은 지역구는 민주당에, 비례대표도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달라는 이른바 '몰빵론'을 강조하고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박지원 전 원장에 대해 '3개월 당직 자격정지'를 포함한 징계 방안을 검토했다. '당직 자격정지'가 이뤄지면 국회의원 출마는 가능하지만 국회에 입성해도 국회의장 등에 도전할 수 없게 된다. 박 전 원장은 지난 18일 한 언론사 유튜브에 출연해 조국 대표가 "저희와 정세 인식이 똑같아서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2.2%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