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사진=한경DB
오재원/사진=한경DB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 국가대표 야구선수 오재원(39)이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전해졌다.

오재원은 지난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오재원은 앞서 진행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이후 마약 투약 단서가 추가로 확인돼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배경에 대해 디스패치는 주변인들의 말을 빌려 헬스장, 사우나 등에서 몸에 수분을 ‘무한반복’해서 빼고 염색으로 모발의 단백질 케라틴을 없앤 결과라고 보도했다. 또한 앞서 가수 박유천이 다리털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던 부분을 교과서로 삼아 온몸의 털을 제모하고, 차량 트렁크에 토치를 챙겨 다니며 주사기, 솜 등 증거를 인멸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경찰이 획득한 마약 투약 증거는 아파트 소화전에 숨긴 필로폰과 주사기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지인의 집에 방문했다가 필로폰과 주사기를 안경 통에 넣어 아파트 소화전에 숨겼는데, 아파트 소화 점검 때 경비원이 소화전을 열었다가 해당 증거물을 습득했다는 것.

오재원은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 귀가 조처 됐지만, 소화전에서 발견된 주사기 등에서 오재원의 DNA가 검출되면서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경찰 조사 끝에 마약 투약 혐의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재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21일 오후 4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해 프로로 활약했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특례를 받았다. 2022년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었다.

하지만 구설에도 휘말렸다. 오재원은 2019년 빅뱅 출신 승리의 필리핀 팔라완섬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여자친구가 초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후에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버닝썬'과 관련한 악플이 이어지자 오재원은 한 네티즌의 댓글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이런 더럽고 유치한 글들, 일주일 드리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재원은 지난해 5월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남성지 'DEN'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꼭 넣어주셨으면 좋겠다"며 "난 이제 일반인이니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박찬호를 공개 저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