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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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가 'V자' 곡선을 그리며 반등하자 인공지능(AI) 섹터를 주목하란 분석이 나온다. 향후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2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3% 오른 3080.67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달 초 저점 대비 약 14% 오른 수치로, 이달 들어선 2.17%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이 중국 증시로 돌아오는 것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는 18억위안(약 3300억원)이 유입됐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1월까지 6개월 연속 순유출됐던 외국인 자금이 2개월 연속 순유입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달 열린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나온 경기 부양책이 기대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실망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대신해 'AI 육성책'을 새롭게 들고나왔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 오픈AI의 챗GPT 혁신에 자극받아 'AI+ 행동'으로 이름 붙인 AI 산업 육성책을 양회에서 발표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통해 보면 양회 자체는 주가 반등의 재료가 아니었지만, 주도주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이번 양회를 계기로 정책 기조가 선명해지면서 AI 모멘텀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AI 관련주 주가도 지수와 함께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중국의 AI 반도체 설계기업 캄브리콘 주가는 지난달 5일 저점(103.03위안) 대비 75% 넘게 오른 180.35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캄브리콘은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육성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간 클라우드 서버업체 폭스콘산업인터넷 주가도 68% 급등한 24.9위안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5세대 이동통신(5G), 차세대 에너지 분야 플랫폼 구축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AI 서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만 향후 중국 주가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란 조언도 나온다. 중국 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데다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반중국 분위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