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옛 도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전북 군산시 옛 도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권의 역주행 폭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도 거기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2022년 당대표 수락연설 당시 "2년 뒤 총선과 4년 뒤 지방선거, 5년 뒤 대통령 선거 승리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밝힌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재차 꺼내 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2년 전 이곳 계양의 부름을 받았던 순간과 민주당 당대표로 선택받았던 순간을 되새겨 본다"며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저를 국민께서 다시 세워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절박한 마음들이 어깨를 짓눌렀다"며 "오늘 제 시대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다시 한 번 긴 여정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저를 한껏 품어주셨던 '새로운 고향' 계양에서부터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춰 세우고, 국민을 살리는 정치의 책무를 바로 세우겠다"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무너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전진할 것인지 결정할 역사적 분기점이 바로 이번 총선"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폭망, 민생파탄, 민주주의 파괴, 평화실종 정권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기필코 승리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4월 총선 출마 지역인 인천 계양을에서의 출마 선언과 함께 지지 호소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계양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기회의 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계양테크노밸리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RE100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이 외에도 △서울지하철 2·9호선 연장 추진 △서부권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북부권 규제 완화 추진과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 △남부권 지하철역 신설 추진 등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를 위해 방문한 광주서도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며 "늘 죽비같은 깨우침으로 민주당을 가장 민주당답게, 개혁의 길로 이끌었던 광주가 하나로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호남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과반으로 독자적으로 해야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력한 입법 추진과 국정 감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