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875원 합리적"…정쟁까지 불러 온 尹 발언 전말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점검 차 찾은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발언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물가 현실을 모른 채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을 합리적이라고 말한 게 논란거리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선 “물정을 모른다”,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 “무식해서 그렇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부는 야당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상황과 실제 대화를 되짚어봤다.
당시 875원 대파는 정부 할인 정책과 하나로마트 자체 할인을 거쳐 가격이 책정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과 15일 두차례 농산물 가격 인하 대책을 내놨다. 사과 대파 등 21개 품목에 납품단가 지원(kg당 2000원), 농협의 자체 할인(1000원), 농산물 할인(30%) 등을 적용하는 게 골자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정책들이 각 품목별 가격 상황에 맞추어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만 특별히 가격을 낮춘 것이 아니고, 농협유통 계열 전 대형 매장에서 납품단가 인하와 농산물할인 지원이 적용된 대파를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대 대형마트 다 한다”고 답했고, 염 대표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께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하라고 해서”라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대파는 뭐 875원이면 그래도”라고 하자 강 회장은 “원래는 2550원 정도 했다”, 송 장관은 “한참 비쌀 때는 3900원까지 했다”고 답했고,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저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대파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된다”고 했다.
사과 매대로 자리를 옮긴 윤 대통령은 1.5㎏ 한봉지에 6230원에 판매되는 풍기 사과를 보고 “사과, 금사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민들이 드실 만큼 양은 좀 공급이 되느냐"고 묻자 강 회장은 “부족하긴 부족하다. 충분히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