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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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저는 뭘 배울 때가 아니라 공적으로 봉사할 일만 남았다”며 ‘총선 후 유학설’을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충남 당진전통시장 거리 인사에서 “아침에 누가 그러더라. 제가 선거 끝나면 유학 갈 거라고”라며 “저는 끝까지 제 말을 지키고 공공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란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한 위원장이 총선을 치른 뒤 유학을 떠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이고, 이기더라도 정권이 3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차기 권력으로 부상하는 데 따른 견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위원장이 이에 대해 직접 부정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본인의 정치적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은 여러 번 내비쳤다. 지난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4월 10일(총선) 이후 이기든 지든 제 인생이 꼬이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지난 14일에는 부산 구포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제가 4월 이후에도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고 정치하길 바란다면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발언은 ‘스윙보터’인 충청권에서 중도층을 안심시키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국민의힘은 잇단 ‘용산발 리스크’로 중도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한 후보는 “총선 후 당 대표가 바뀌면 수직적 당정 관계가 더 강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한 위원장이 주도권을 갖고 여당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간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깔렸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