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격전지 르포] '한강벨트' 마포갑…여야 '영입 인사'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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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조정훈, 세계은행 출신 경제 전문가…"유능함으로 승부 보겠다"
민주 이지은, 경찰국 신설 반대하다 좌천…"최일선 현장서 문제 해결" 여야가 4·10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로 꼽는 서울 '한강벨트'의 서쪽 마포갑은 지난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이 2번, 민주당 계열이 4번 이긴 곳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난 2022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노웅래 의원이 낙마한 가운데 그가 떠난 빈자리를 민주당이 지켜낼지, 국민의힘이 쟁취할지 양당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예측불허 민심을 붙잡기 위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연이어 마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곳에 나란히 '새 얼굴' 조정훈 의원과 이지은 후보를 보냈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 국면에서 야당 출신 현역의원 중 첫 번째로 영입한 사례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국민의힘은 작년 9월 조 의원과 연대를 공식화했고 연말에 시대전환을 흡수 합당했다.
경선을 통해 마포갑에 공천된 조 의원은 지난 19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지만, 한 중년 여성은 "국민의힘 공천이 잘못됐다"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공덕역에서 나온 유모(52) 씨는 "조 후보를 언론에서 자주 봐서 알고 있다"면서 "믿을 만한 후보가 나왔다"고 호평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인근 소의초등학교 교문으로 이동해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서울 최초 교육발전특구 지정 추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홍모(58) 씨는 "노웅래 의원이 마포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집권 여당의 정책 실행력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마포갑 주요 이슈로 재개발과 교육 환경 개선을 꼽은 조 의원은 서울역과 공덕역 사이 가파른 언덕인 만리재로에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 추진도 약속했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에 "마포는 바람에 휩쓸리는 곳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38선 같은 곳"이라며 "마포구민은 실리적이다.
야당과 싸우는 게 아니고 유능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출전시킨 이지은 후보는 지구대장 출신 총경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경찰국 신설에 맞선 전국 총경 회의를 기획했다가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됐다.
민주당은 지난 1월 이 후보를 총선 11호 인재로 영입했다.
20일 오전 아현역에서 만난 이 후보는 '마포의 새 일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출근길 잰걸음을 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표에게 충남·충북, 부산을 한 번 더 돌라고 하라. 아주 박빙이더라"고 독려하는 유권자도 보였지만, "민주당은 좋은데, 이재명은 안 돼"라고 일침을 놓는 시민도 있었다.
아현역 앞에서 만난 유권자 김모(52) 씨는 "정부·여당이 지난 2년간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모(42) 씨는 "먹고 살기 힘든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뭘 하겠다는 건지 뚜렷하게 안 보인다"며 "게다가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 쪽 더불어시민당 출신이 아닌가.
공천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아현초등학교 교문으로 자리를 옮겨 등굣길에 함께 나선 학부모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킨 최모(41)씨는 "마포 지역에는 일부 학교 과밀화를 해결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마포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 건립, 주변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마련, 강변북로 지하화와 노후아파트 재건축, 신안산선 만리재역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연합뉴스에 "지구대 경찰로서 최일선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해 해결하고 그것을 성과로 연결하는 일을 계속해왔다"며 "2005년부터 마포에 살기 시작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기에 지역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주 이지은, 경찰국 신설 반대하다 좌천…"최일선 현장서 문제 해결" 여야가 4·10 총선에서 핵심 승부처로 꼽는 서울 '한강벨트'의 서쪽 마포갑은 지난 6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이 2번, 민주당 계열이 4번 이긴 곳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지만, 지난 2022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했다.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 노웅래 의원이 낙마한 가운데 그가 떠난 빈자리를 민주당이 지켜낼지, 국민의힘이 쟁취할지 양당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예측불허 민심을 붙잡기 위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18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연이어 마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여야는 이곳에 나란히 '새 얼굴' 조정훈 의원과 이지은 후보를 보냈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 출신의 경제 전문가로,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 국면에서 야당 출신 현역의원 중 첫 번째로 영입한 사례다.
조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제명 형식으로 시대전환에 복당했다.
국민의힘은 작년 9월 조 의원과 연대를 공식화했고 연말에 시대전환을 흡수 합당했다.
경선을 통해 마포갑에 공천된 조 의원은 지난 19일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 6호선 공덕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조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반가움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지만, 한 중년 여성은 "국민의힘 공천이 잘못됐다"고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공덕역에서 나온 유모(52) 씨는 "조 후보를 언론에서 자주 봐서 알고 있다"면서 "믿을 만한 후보가 나왔다"고 호평했다.
조 의원은 이어 인근 소의초등학교 교문으로 이동해 자녀를 등교시키는 학부모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서울 최초 교육발전특구 지정 추진'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홍모(58) 씨는 "노웅래 의원이 마포에서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했지만 뭘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지원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집권 여당의 정책 실행력을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마포갑 주요 이슈로 재개발과 교육 환경 개선을 꼽은 조 의원은 서울역과 공덕역 사이 가파른 언덕인 만리재로에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 추진도 약속했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에 "마포는 바람에 휩쓸리는 곳도 아니고 보수와 진보의 38선 같은 곳"이라며 "마포구민은 실리적이다.
야당과 싸우는 게 아니고 유능함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출전시킨 이지은 후보는 지구대장 출신 총경으로, 풍부한 현장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 들어 경찰국 신설에 맞선 전국 총경 회의를 기획했다가 경정급 보직으로 좌천됐다.
민주당은 지난 1월 이 후보를 총선 11호 인재로 영입했다.
20일 오전 아현역에서 만난 이 후보는 '마포의 새 일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출근길 잰걸음을 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했다.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대표에게 충남·충북, 부산을 한 번 더 돌라고 하라. 아주 박빙이더라"고 독려하는 유권자도 보였지만, "민주당은 좋은데, 이재명은 안 돼"라고 일침을 놓는 시민도 있었다.
아현역 앞에서 만난 유권자 김모(52) 씨는 "정부·여당이 지난 2년간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지역구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손모(42) 씨는 "먹고 살기 힘든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뭘 하겠다는 건지 뚜렷하게 안 보인다"며 "게다가 조정훈 의원은 민주당 쪽 더불어시민당 출신이 아닌가.
공천 기준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아현초등학교 교문으로 자리를 옮겨 등굣길에 함께 나선 학부모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학교에 아이를 등교시킨 최모(41)씨는 "마포 지역에는 일부 학교 과밀화를 해결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마포유수지 K팝 복합공연장 건립, 주변 대학교와 고등학교를 연계한 진로교육 프로그램 마련, 강변북로 지하화와 노후아파트 재건축, 신안산선 만리재역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연합뉴스에 "지구대 경찰로서 최일선 현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발견해 해결하고 그것을 성과로 연결하는 일을 계속해왔다"며 "2005년부터 마포에 살기 시작해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기에 지역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